
[더스파이크=방콕/정고은 기자] 눗사라와 김연경, 두 절친의 맞대결이 흥미진진하다.
올스타 대표팀이 오전 훈련을 위해 후아막 스타디움 근처 보조 경기장을 찾았다. 하나 둘 선수들이 코트 안으로 들어서던 그 때 김연경이 누군가와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그 주인공은 바로 페네르바체에서 함께 뛰었던 눗사라 똠꼼이었다.
오는 3일 치러지게 될 한국-태국 올스타 슈퍼매치를 위해 기꺼이 자신의 시간을 내 준 눗라라. 그는 “이런 자리가 마련되어 기쁘다. 김연경을 포함해 다른 선수들과도 안면이 있어 친구들과 즐겁게 경기할 수 있을 것 같다. 팬들도 많이 응원해줬으면 좋겠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선수다보니 ‘경기’라는 말이 나오면 이기고 싶다. 하지만 올스타전인만큼 즐겁게 하고 싶다. 경기장에 많은 팬들이 오는 만큼 그들을 위해 무언가 준비하려고 한다. 하지만 지금은 말할 수 없다. 비밀이다(웃음)”라며 이번 올스타전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김연경의 제안으로 참여하게 된 이번 올스타전. 눗사라에게 김연경은 어떤 동료일까. “김연경과는 평소에도 자주 연락한다. 좋은 친구다. 도와줄 일이 있으면 발 벗고 나서서 도와준다. 착하고 친절하다.”
그래서 이번 김연경의 이적 소식에 아쉬움보다는 축하를 건넸다. “이제는 김연경과 같은 팀에서 뛸 수 없게 됐지만 축하한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페네르바체에서 너무 힘들었다. 경기도 많았고 몸이 아프기도 했다. 3년 후에 도쿄올림픽이 있다. 한국 팀에 김연경이 꼭 필요한 만큼 더 힘들거나 아프면 안 된다. 이적하는 팀은 지금보다는 쉴 수 있는 시간이 있을 거라고 본다. 잘 된 것 같다.”
하지만 친한 사이를 떠나 승부의 세계는 냉정한 법. 눗사라에게 각오를 물었다. 그러자 그는 얼굴에 미소를 지어보이더니 “친구라고 봐주지 않겠다”라고 전하며 코트를 빠져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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