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파이크=해남/최원영 기자] 한성정이 위기에서 더욱 빛을 발했다.
홍익대가 12일 해남우슬체육관에서 열린 2017 전국대학배구 해남대회 C조 예선에서 경남과학기술대를 세트스코어 3-1(24-26, 25-17, 25-18, 25-17)로 꺾었다.
결과는 승리였지만 경기력은 평소답지 않았다. 세터 김형진과 공격수들간 호흡이 완전치 않았다. 그 가운데 한성정이 경기 최다인 24득점(공격 성공률 70%)을 책임졌다. 그는 리베로 이대성과 함께 팀에서 가장 많은 리시브를 담당하고 있기도 하다.
경기 후 한성정은 “제천대회(6/23~30) 때 결승전에서 인하대에 져 준우승에 머물렀다. (박종찬) 감독께서 이번 대회는 더 힘들 거라고 말씀하셨다. 과기대에 1세트를 내준 뒤 선수들끼리 더 집중하자고 이야기해서 이길 수 있었다”라며 승리 소감을 전했다.
주전 세터 김형진과 플레이에 대해서는 “잘 안 맞는 부분이 있었다. 경기 중간중간 형진이 형에게 말해서 맞춰갔다”라고 설명했다.
한성정은 경기 도중 팀이 흔들릴 때면 더욱 맹렬히 스파이크를 내리꽂았다. “올해 3학년으로 고참이 됐다. 내가 해결해줘야 할 몫이 있다. 항상 책임감 갖고 임하려 한다”라며 강조했다.
올 시즌 들어 리시브 비중이 커진 것도 그의 책임감 중 하나였다. “신입생 (정)성규가 리시브에서 조금 약한 편이다. 팀 상황상 내가 해야만 했다. 동계훈련 때 리시브 훈련을 정말 열심히 했다. 아직 부족하지만 더 보완해 잘하고 싶다”라고 힘줘 말했다.
홍익대는 최근 몇 년간 우승이 없다. 때문에 이번 대회에 임하는 선수들 각오가 남다르다. “우리 팀은 리그에서는 잘한다. 하지만 대회에서는 경기력이 떨어진다. 리그 때를 생각하며 잘해보자고 했는데 안 됐다. 이것만 극복하면 우승을 노릴 수 있지 않을까 싶다”라는 한성정이다.
한성정은 ‘결승전 트라우마’를 깨고 싶다고 덧붙였다. “팀 전체적으로 결승전에서, 우승 문턱에서 매번 좌절했던 트라우마를 깨야 할 것 같다. 올해 멤버가 좋으니 4학년 형들이 졸업하기 전에 꼭 우승을 해보고 싶다”라며 다짐을 전했다.
사진/ 최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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