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파이크=수원/최원영 기자] 미들블로커 차영석(23)이 다부진 목소리를 들려줬다.
차영석은 지난 시즌 2라운드 2순위로 현대캐피탈에 입단했다. 중앙에 최민호, 신영석 등 걸출한 선배들이 버티고 있어 프로에서는 출전 기회가 많지 않았다.
그러던 중 그는 2017 하계유니버시아드 대표팀에 발탁됐다. 대학생들로 이뤄진 팀에서 유일한 프로선수로 주장까지 맡았다. 지난 7월 23일 소집된 대표팀은 약 한 달간 훈련 후 이달 17일 오전 10시 대만으로 출국한다.
차영석은 “소집 직후 기초 체력 운동부터 시작했다. 대학생 선수들은 대회를 마치고 휴가를 다녀온 뒤였기 때문이다. 기본기 위주로 훈련을 했던 것 같다”라며 운을 띄웠다.
이어 “한 번 훈련할 때 보통 2시간 30분 정도 한다. 그 안에 모든 걸 다 하는 듯 하다. 훈련 강도가 높고 선수들 몰입도도 엄청나다. 덕분에 금세 호흡이 좋아졌다”라고 덧붙였다.
이번 대표팀 장점은 무엇일까. 그는 “서브다. 대부분 선수가 좋은 서브를 구사한다. 프로 팀들과 연습경기를 해봤는데 서브가 잘 들어간 세트는 잘 풀리고, 서브 범실이 많은 세트는 쉽게 졌다. 서브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다들 노력 중이다. 박종찬 대표팀 감독께서도 실수해도 되니 자신 있게 때리라고 해주셨다”라고 전했다.
차영석은 프로 선배이자 주장으로서 팀을 다독였다. “대학 때부터 다 알고 지내던, 친하던 선수들이다. 감독과 박우철 코치께서 재미있게 잘 해보자고 하셨다. 나도 즐겁게 동생들을 이끌려고 했다. 다만 애들이 말을 좀 잘 들어줬으면 좋겠다(웃음). 특히 (한)국민이나 (이)호건이는 인하대 직속 후배라 그런지 장난이 많다”라며 미소 지었다.
대표팀 소집 직후 박종찬(홍익대) 감독은 “날개 공격수들에 비해 중앙이 다소 약하다. 영석이는 빠른 플레이가 가능한 선수라 뽑았다”라고 밝혔다.
이에 관해 차영석은 “현대캐피탈 입단 후 대학생 때 부족했던 점들을 열심히 보완했다. 미들블로커들도 기량이 꽤 올라와 괜찮다고 생각한다”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물론 보완하고 싶은 점도 있다. “소속 팀과 대표팀에서 훈련하는 스타일, 맞추는 세터 등이 다르다 보니 처음에는 조금 힘들었다. 속공이 조금 느려져서 더 빨리 때릴 수 있도록 연습했다. 이제는 어느 정도 나아진 듯 하다”라는 설명이다.
차영석이 꼽은 대표팀 핵심 선수는 윙스파이커 김정호(경희대)다. “정호가 팀에서 궂은 일을 도맡아 하고 있다. 수비면 수비, 공격이면 공격 해야 할 일이 많다. 실전에서도 정호가 뒤를 잘 받쳐준다면 신나는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다”라며 후배를 격려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이번 대회 목표는 8강 이상이다. 선수들끼리는 4강으로 목표를 더 크게 갖자는 말도 나왔다. 너무 부담 갖지 않고 최선을 다해 좋은 성적 거두고 돌아오고 싶다”라며 포부를 전했다.
사진/ 더스파이크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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