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파이크=화성/최원영 기자] 결과는 준우승이었지만 경희대는 충분히 빛났다.
경희대가 9~10일 이틀간 열린 대학리그 챔피언결정전에서 2연패로 시즌을 마감했다. 홍익대에 이어 준우승을 차지했다. 패배가 확정되자 몇 몇 선수들 눈에 눈물이 고였다. 처음으로 밟은 챔프전 무대였기에 욕심은 더욱 컸다.
최근 몇 년간 챔피언결정전은 인하대, 홍익대, 경기대 몫이었다. 특히 인하대가 강세를 띄며 수차례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그러나 올 시즌은 달랐다. 홍익대, 인하대에 이어 리그 3위로 6강에 오른 경희대. 조선대를 물리치고 준결승에서 디펜딩챔피언 인하대를 만났다. 원정 경기였지만 굴하지 않았고, 5세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승리를 쟁취했다. 인하대 천하를 깨트린 것이다.
12개 팀 중 2위에 오르기까지 여러 선수가 투혼을 발휘했다. 윙스파이커 김정호(2학년)는 저학년이나 살림꾼으로서 묵묵히 공수를 담당했다. 알렉스(3학년)는 팀에 부족한 부분을 메우기 위해 중앙과 날개 공격수를 병행하며 득점을 올렸다. 윙스파이커 강병모(3학년)도 파워풀한 공격으로 팀 사기를 높였다.
이승호(3학년)는 매 경기 주전 세터로서 공격수들을 지휘하며 활력을 불어 넣었다. 리베로 이현우(4학년)는 큰 경기일수록 큰 활약으로 수비를 책임졌다. 미들블로커 손주형(4학년)은 발목 부상을 안고서도 챔프전에 빠지지 않고 출전했다. 이창진(4학년)도 챔프전에서 아포짓 스파이커 자리를 지켰다.
올해 경희대가 대학리그에 일으킨 돌풍은 거셌다. 오늘의 아픔이 내일의 환희로 돌아오길 기대해본다.
사진/ 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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