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좋은 세터가 될래요!” 유소년 배구클리닉에 담긴 꿈

최원영 / 기사승인 : 2017-12-01 17:4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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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제천/최원영 기자] 세터 꿈나무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작은 키에 고사리 같은 손을 지녔지만 마음 속에 품은 꿈은 원대했다.


2017 KOVO 유소년 원포인트 배구 클리닉 1차 행사가 이달 1일부터 3일까지 제천 청풍리조트 및 남천초, 의림초에서 열린다. 이번 클리닉은 특정 포지션 전문 교육을 위해 세터 포지션 선수들을 대상으로 했다.


첫 날인 1일, 전국 각지 20개교에서 초등학생 선수 45명과 지도자 19명 등 총 64명이 제천 청풍리조트를 찾았다. 간단한 오리엔테이션 후 점심식사를 마친 이들은 강당으로 모여들었다. 서순길 KOVO 유소년 육성위원장이 진행을 맡았다. 김윤휘 KOVO 사무총장도 아이들을 반겼다.


김 사무총장은 “우리나라 최고 배구 명장들이 아이들을 위해 기꺼이 시간을 내주셨다. 이론, 실기뿐 아니라 배구 인생에 관한 이야기를 나눌 것이다. 다들 많이 배우고 갔으면 한다. 좋은 시간이 될 거라 믿는다. 한 가지 해주고 싶은 말은 ‘세 살 버릇 버리면 여든까지 간다’는 것이다. 스스로를 다시 한 번 돌아보며 버려야 할 점, 보완점 등이 무엇인지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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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휘 KOVO 사무총장)


이어 신치용 삼성화재 단장이 마이크를 잡았다. 배구선수로서 마음가짐, 기본기의 중요성, 팀워크, 배구 시스템 등에 관해 얘기했다. 삼성화재를 거쳐간 외국인 선수들 비하인드 스토리도 공개하며 흥미진진한 내용으로 주어진 시간을 꾸몄다.


다음은 강만수 전 우리카드 감독이 바통을 이어받았다. 강 감독은 과거로 돌아가 본인의 배구 인생에 대해 재미나게 이야기 보따리를 풀었다. 열악한 환경에서도 배구를 향한 일념 하나로 선수생활에 임했던 강 감독. “그 시절을 생각하면 눈물이 날 것 같다”라며 추억에 잠겼다. 그러나 이내 유쾌한 입담을 뽐냈다. 아이들의 질문 세례에도 당황하지 않고 막힘 없이 대답을 들려줬다.


마지막 강연자는 엄한주 AVC(아시아배구연맹) 경기위원장 및 성균관대 교수였다. 엄 위원장은 하루 종일 강의를 듣느라 지친 학생들을 배려했다. 토론 형식으로 아이들에게 끊임없이 질문을 던졌다. 피자와 치킨 간식이 걸리자 아이들은 너 나 할 것 없이 손을 번쩍 들며 발언권을 얻으려 했다. 강당에 다시 활기가 돌았다. 엄 위원장은 배구선수로서 자세, 좋은 세터가 되는 법 등을 전하며 이야기를 마쳤다.


아이들은 종종 졸거나 딴짓을 하는 등 힘들어했지만 대부분 끝까지 집중력을 유지했다. 비빔밥을 쓱싹 비벼 먹으며 에너지를 채우고, 과자로 당을 충전했다. 간혹 “선생님 여자한테 인기 많았어요?”라는 등 엉뚱한 질문으로 강연자를 당황케 했으나 그 또한 수업의 일부가 되어 즐거움을 더했다.


한편, 클리닉 이튿날인 2일부터는 본격적인 배구기술 수업에 들어간다. 신영철 전 한국전력 감독, 이운임 전 여자국가대표팀 감독을 중심으로 KOVO 유소년 배구교실 지도자들이 가르침을 전한다. 세터 역할과 의무, 기본기술 등으로 구성됐다. 마지막 날인 3일에는 응용기술을 익히고 실전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1차 클리닉이 마무리되면 오는 8일부터 10일까지 경남 하동실내체육관에서 2차 클리닉이 실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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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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