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파이크=하동/정고은 기자] 강만수, 김호철 두 한국배구의 레전드들이 자라나는 새싹들을 위해 의기투합했다.
2017 KOVO 유소년 원포인트 배구 클리닉이 8일부터 10일까지 하동 비바체리조트 및 실내체육관에서 열린다.
첫 째 날인 8일, 강만수 전 우리카드 감독이 강단에 섰다. 앞서 제천 클리닉 현장에도 참여했던 그다. 강 감독은 “배구뿐만 아니라 어린 선수들은 그 종목의 주인공들이다. 아이들이 과거 이야기를 싫어할 수도 있겠지만(웃음) 과거에는 어떻게 배구를 했는지 들려주고 싶어서 오게 됐다”라고 말했다.
마이크를 손에 든 강 감독은 먼저 자신의 유년 시절 이야기를 꺼내들었다. 이어 올림픽 참가기를 비롯해 와세다 대학으로 일본 유학을 떠났던 경험, 지도자 생활 등 자신의 배구 인생에 대해 풀어났다.
아이들의 질문세례에도 성심성의껏 답했다. “공격 말고 수비랑 세트도 잘했어요?” “기억에 남는 제자는 누구예요?” 등등 아이들이 펼쳐놓은 온갖 질문에 사람 좋은 웃음과 함께 답변을 하나하나 이어갔다. “연습할 때 게으른 사람은 좋아하지 않는다. 열심히 따라하는 선수가 가장 예쁘다”, “포지션에 구애받기보다는 여러 가지를 해 봐라”라는 조언도 잊지 않았다.
그가 아이들에게 말해주고 싶었던 건 동기부여였다. “요즘 아이들은 강조하면 안한다. 이래라 저래라 하면 오히려 안 듣는다. 본인이 스스로 하게끔, 자발적으로 할 수 있게 해야 한다. 그렇기 위해서는 동기부여를 해줘야 한다.”
이어 “강의 때도 말했지만 우리 때는 못 살아서 먹을 것이 풍족하지 않았다. 아이들이 편식하지 않고 아무거나 잘 먹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자기가 하고 싶은 걸 열심히 했으면 좋겠다”라는 바람을 전했다.
강만수 감독의 강연이 끝나고 잠깐의 휴식시간. 반가운 얼굴이 모습을 드러냈다. 김호철 남자 국가대표팀 감독이 비바체리조트를 찾았다. 당초 다음 날 있을 세터 수업에 참여하기로 한 그는 하루 일찍 리조트를 찾았다.
“세터들 원포인트 레슨을 위해 하동을 찾았다”라는 그는 “나도 이맘때쯤 배구를 시작했다. 이때는 재밌게 뛰어 놀고 배구에 관심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들에게 꿈을 심어주고 싶다”라고 말했다.
한국 최고의 세터 중 한 명으로 손꼽히는 그가 과연 꿈나무들에게 알려주고 말해주고 싶은 것은 무엇일까. 그는 꿈을 언급했다. “요즘 아이들은 예전 우리랑 다르다. 그래서 왜 지금 이걸 하고 있는지,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려줘야 한다, 지금은 아이들이 꿈을 만들어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부분에서 내가 조금의 도움이라도 되고 싶다.”
한국 배구의 두 레전드 강만수 감독과 김호철 감독. 그들이 아이들에게 이야기해주고 싶은 건 하나였다. 강요가 아닌 아이들 스스로가 자신들의 꿈을 키워나갔으면 하는 바람. 미래 한국배구의 주인공이 될 아이들에게 그 진심이 닿았으면 하는 두 감독이다.
사진_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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