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스파이크=하동/정고은 기자] 키들은 저마다 제각각이지만 좋은 선수가 되고 싶은 바람은 모두가 한마음이었다. 하동에서 아이들의 꿈이 영글어 가고 있다.
2017 KOVO 유소년 원포인트 배구 클리닉이 8일부터 10일까지 하동 비바체리조트 및 실내체육관에서 열린다. 앞서 1일부터 3일까지 제천에서도 행사가 열린 바 있다. 이번에는 자리를 옮겨 진행됐다. 규모도 더 커졌다. 초등학생뿐만 아니라 중학교 아이들까지 함께 했다.
첫 날인 8일 전국 각지 24개교에서 초등학생 42명, 중학생 25명과 지도자 20명 등 총 87명이 하동 비바체리조트를 찾았다. 12시가 조금 넘어선 시간, 13층 레이크홀에 모인 이들은 간단한 오리엔테이션 시간을 가졌다. 서순길 KOVO 유소년 육성위워장은 간단히 이번 행사 개최의 의미와 일정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이후 점심식사 시간을 가진 이들은 다시 레이크홀로 돌아왔다. 강만수 전 우리카드 감독이 첫 번 째로 마이크를 잡았다. 강단에 선 그는 아이들에게 유년 시절, 와세다대 일본유학, 지도자 생활 등 그간 자신이 걸어온 배구 인생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아이들의 질문도 받았다. “부모님이 키가 크셨어요?”, “가장 기억에 남는 대회는 언제였어요?” 등 다양한 질문이 쏟아졌고 이에 강 감독은 성심성의껏 답했다. 배구를 먼저 한 선배로서 따뜻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특히 아이들에게 “아까 보니 밥을 적게 먹더라. 편식하면 안 된다”라고 강조했다. 강의가 끝나자 아이들은 강 감독 주변으로 몰려들었고 기념촬영과 사인을 받으며 이 시간을 마음에 새겼다. 강 감독 역시 “열심히 해”라며 아이들 한 명 한 명에게 격려를 북돋았다.
이어 서순길 위원장이 나섰다. 이번에는 지도자들이 대상이 됐다. 지도자의 필수요소, 격려와 칭찬, 훈련의 3단계 실행 등 아이들을 지도하는 데 있어 도움이 되는 내용들이 이어졌다. 선생님들도 주의 깊게 강연에 귀를 기울였다.
마지막은 엄한주 AVC(아시아배구연맹) 경기위원장 및 성균관대 교수가 장식했다. 그는 아이들과 함께 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며 같이 강연을 만들어갔다. 여기에 대답을 잘하는 아이들에게는 피자와 치킨을 준다는, 아이들의 눈을 확 트이게 하는 보상을 걸었다. 그러자 아이들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적극적으로 손을 들어 발언권을 얻으려 했다. 덕분에 강연장은 활기가 돌았고 엄 위원장도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질문 시간도 빠지지 않았다. "임신해서도 배구를 할 수 있어요?"라는 다소 엉뚱한 질문부터 "슬럼프는 어떻게 극복하나요?"라는 심도깊은 이야기까지. 아이들이 평소 궁금했던 것들에 대해 엄 위원장은 허심탄회하게 답변을 내놓았다. 아이들도 때로는 한바탕 웃기도 하고 때로는 진지하게 이야기를 경청하며 집중했다. 마지막 질문을 끝으로 이날 일정도 마무리됐다.
한편, 클리닉 이틀째인 9일부터는 본격적인 배구기술 수업에 들어간다. 아이들은 김호철 남자국가대표팀 감독, 임도헌 전 삼성화재 감독 등 한국을 빛냈던 최고의 선수들에게 직접 지도를 받는 시간을 가진다. 같은 시간 지도자들은 스포츠상해 예방과 테이핑법, 기초체력 트레이닝 방법 등에 대해 교육 받는다. 마지막 날인 10일에는 응용기술을 익힌 후 실전 경기를 가질 예정이다.
사진_문복주 기자
[저작권자ⓒ 더스파이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