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 앞둔 2018 대학배구, 고교 빅3는 어디로?

이광준 / 기사승인 : 2018-02-06 07:01:00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더스파이크=이광준 기자] 2018 대학배구 개막이 어느덧 한달 앞으로 다가왔다. 3월 중순 개막 예정인 2018 대학배구. 이에 앞서 <더스파이크>는 각 대학 팀이 어떻게 새 시즌을 준비하고 있는지 미리 알아봤다. 모든 학교가 한국대학배구연맹에 선수 등록을 마치는 2월 8일에 앞서 대어급 고교졸업반 선수들의 대학 진학 현황을 통해 판도를 미리 예측한다. 올 시즌 전체 등록선수 및 각 팀 전력은 <더스파이크> 3월호를 통해 심층 분석할 예정이다.
(선수 신장은 중고배구연맹 자료 참고)



(사진 : 왼쪽부터 대한항공 임동혁, KB손해보험 최익제, 현대캐피탈 김지한)



풍족했던 드래프트, 직격탄 맞은 대학배구


지난 2017년 9월 열린 V-리그 남자부 신인드래프트는 놀라움의 연속이었다. 총 43명 참가자 가운데 25명이 지명을 받아 프로 무대로 진출했다. 유망한 신인 자원들이 많이 나온 지난 드래프트는 여러 구단이 3라운드까지 꽉 채워 선수를 지명하며 풍족한 드래프트를 이뤘다.


또한 조금 이르게 참가한 10명의 얼리드래프티(고등학교 졸업생, 대학교 2, 3학년 드래프트 참가자) 가운데 총 9명이 프로 무대로 진출했다. 그 가운데 고등학교 졸업생 역시 3명이 포함됐다. 남성고 최익제(KB손해보험, 세터), 제천산업고 임동혁(대한항공, 아포짓 스파이커), 송림고 김지한(현대캐피탈, 윙스파이커)이 그 주인공이다.


많은 선수들이 드래프트에서 선택된 것은 대학 입장에서는 그만큼 전력 누수가 컸음을 의미한다. 특히 지난 시즌 좋은 성적을 거뒀던 홍익대(1위), 인하대(2위)는 주포와 주전 세터를 모두 보내는 등 주축선수들을 모두 잃어 전력 손실이 컸다. 홍익대는 한성정(우리카드, 윙스파이커), 김형진(삼성화재, 세터), 채영근(KB손해보험, 미들블로커)을, 인하대는 차지환(OK저축은행), 박광희(KB손해보험, 이상 윙스파이커), 이호건(세터), 강승윤(이상 한국전력, 미들블로커)이 이에 해당한다.


유망한 신입생 자원으로 이를 채울 필요가 있던 대학 팀들이지만 이 또한 쉽지 않았다. 특A급으로 분류된 고교 졸업생 세 명이 프로 무대로 진출했기 때문이다. 이렇게 풍족했던 지난 신인드래프트는 대학 팀에게는 직격탄이 되어 돌아왔다.



(사진 : 왼쪽부터 임성진, 강우석)



스카우트전 승자는 임성진,강우석 뽑은 성균관대


각 대학 팀에서는 남아있는 A급 선수들을 확보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남은 선수들 가운데 여러 대학 감독들이 가장 대어로 꼽은 빅3는 남성고 강우석(189cm) 김선호(188cm), 제천산업고 임성진(193cm, 이상 윙스파이커) 세 선수였다. 여기에 송산고 노경민(윙스파이커, 191cm) 박경민(리베로, 174cm), 제천산업고 조용석(리베로, 175cm), 경북사대부고 함형진(미들블로커, 196cm))까지 즉시 전력향상에 도움이 될 선수로 이야기했다.


가장 많은 즉시전력감 신입을 뽑은 학교는 성균관대다. 지난해 7위에 그쳤던 성균관대는 임성진, 조용석 두 제천산업고 선수와 강우석에 함형진까지 선발하는 행운을 맞았다. 지난 2017 시즌 고등부 최고 윙스파이커로 꼽히던 임성진과 강우석을 손에 넣은 성균관대는 공격과 수비 걱정을 모두 해결하며 남은 시즌을 기대하게 했다.


성균관대 신선호 감독은 “임성진, 강우석, 조용석은 경기에 바로 투입될 것이다. 아직 고등학교 모습이 남아 있지만 확실히 좋은 선수들이다”라며 선수들을 칭찬했다. 이어 “함형진 또한 조금만 다듬는다면 좋은 선수가 될 자질을 갖췄다”라고 덧붙였다.


송산고 노경민과 박경민은 각각 홍익대와 인하대로 진학했다. 홍익대로 간 노경민은 지난 시즌 송산고에서 공수 살림꾼 역할을 톡톡히 했다. 홍익대 박종찬 감독은 “노경민 제외하면 신입생 가운데 즉시 전력으로 활용할 선수는 없다. 기존 선수들로 빈자리를 채울 계획”임을 밝혔다.


최천식 인하대 감독은 박경민에 대해 “1학년 중 가장 기대를 모으는 선수다. 청소년 대표 출신으로 수비 기본기가 탄탄하다”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한편 남성고 출신으로 지난해 8월 열렸던 U19 세계남자유스배구선수권대회에서 핵심 멤버로 활약했던 김선호는 한양대에 몸을 담았다. 수비 기본기가 좋은 김선호는 지난해 8위에 머물렀던 한양대를 구할 에이스로 떠오를 전망이다.


한양대 양진웅 감독은 “김선호에게는 리시브와 디펜스를 기대하고 있다. 김선호가 리시브를 어떻게 해주느냐에 올 시즌 한양대 성적이 달렸다”라고 이야기했다.



(사진 : 왼쪽부터 김선호, 박경민)



누수 심한 인하-홍익, 다른 팀에겐 반등 기회


앞서 말했듯 지난해 우승팀 홍익대와 2위 인하대는 굵직한 선수들이 빠져나간 반면 충원된 신입 자원들은 부족한 수준이다. 양 팀 감독들은 입을 모아 “올 시즌은 지난 시즌보다는 어려울 것”이라고 올 시즌을 바라봤다. 물론 시즌은 치러봐야 아는 것이지만 선수 출입 상황만 놓고 본다면 확실히 고전이 예상되는 바다.


박종찬 감독은 “홍익대는 지난 시즌보다는 떨어질 것”이라며 부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이어 “지난해 워낙 좋은 성적을 거둬 주변 기대가 높지만 현실적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준비는 정말 열심히 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최천식 감독은 “많은 선수들이 프로로 빠져 나가 올 시즌 대학배구는 하향평준화가 될 것으로 본다. 상대적으로 누수가 적었던 경기대가 탄탄한 전력을 자랑한다. 좋은 결과를 보여줄 것으로 예상한다. 좋은 1학년이 많이 들어온 성균관대는 시간이 지날수록 강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 상위권 두 팀이 흔들리는 것은 다른 팀들에겐 기회다. 지난해 4위 경기대는 지난해와 크게 다르지 않은 선수 구성을 보인다. 최천식 감독을 비롯해 몇몇 감독들이 경기대를 올 시즌 강팀으로 꼽은 이유다. 그러나 이상열 경기대 감독은 “우승권을 노리고 있지만 쉽진 않을 것”이라고 이에 대해 답변했다.


또한 올 시즌 강한 전력을 구축한 성균관대가 눈에 띈다. 여러 대학 감독들은 “성균관대는 올 시즌 확실히 순위 상승할 것”이라며 치켜세웠다. 지난해 결정력 부족으로 7위에 머물렀던 성균관대가 올 시즌 막강한 1학년을 토대로 순위 상승에 성공할 지 여부에 관심을 모은다.


사진/ 더스파이크 DB, FIVB 제공


[저작권자ⓒ 더스파이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주요기사

더보기

HOT PHOTO

최신뉴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