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피는 봄과 함께 대학배구가 배구 팬들을 찾아간다. 전국 12개 대학이 참가하는 2018 대학배구리그가 3월 22일 개막한다. 2013년 출범해 6회를 맞이한 올해 대학리그에는 경기대, 경남과학기술대, 경희대, 명지대, 목포대, 성균관대, 인하대, 조선대, 중부대, 충남대, 한양대, 홍익대 12개 팀이 챔피언 자리를 향한 여정에 오른다.
막 올리는 대학배구, 달라진 점은?
경기 방식은 지난해와 동일하다. 12개 팀이 풀리그로 대결을 펼친다. 기존 홈 앤 어웨이 방식을 유지한다. 체육관 완공을 마친 경희대는 올 시즌부터 홈에서 경기를 갖는다.
경기 요일 및 시간은 달라졌다. 기존에는 수요일 오후 4시, 금요일과 토요일 오후 3시였지만 올해는 목요일과 금요일 오후 3시, 토요일 오후 2시로 시작 시간이 달라졌다. 리그 개막은 3월 22일(목)이다. 개막일에는 홍익대-충남대, 인하대-명지대전 두 경기가 열린다.
예선에서 팀 순위가 가려지면 6강 토너먼트로 이어진다. 예선 1, 2위 팀은 4강 토너먼트에 부전승으로 올라가며 3위와 6위, 4위와 5위가 4강 진출을 두고 맞붙는다. 6강 토너먼트 및 챔피언 결정전은 9월 말 시작된다. 챔피언 결정전은 작년과 마찬가지로 3전 2선승제로 진행된다.
지난해 1, 2차대회를 전남 해남과 충북 제천에서 치른데 반해 올해는 해남과 충남 청양으로 결정됐다. 올 시즌 1차대회는 6월 말에, 2차대회는 7월 말쯤에 개최될 예정이다.
(사진설명: 지난 시즌 무패우승과 함께 통합우승을 달성한 홍익대)
지난해는 홍익대, 올해는 누가 돌풍 일으킬까
대학리그가 첫 출범한 2013년 초대 챔피언은 경기대가 차지했다. 이후 인하대가 2014~2016년 대회 3연패를 차지하며 대학최강의 위용을 자랑했다. 2017년, 경기대와 인하대가 정상을 주고받던 대학리그 판도에 균열이 일어났다. 홍익대가 정규리그에 이어 챔피언전까지 휩쓸며 역대 최초 14연승이라는 무패우승과 함께 통합우승을 달성했다. 이 때문에 지난해 홍익대가 신흥강호로서 위세를 떨쳤듯이 올해 역시 누가 돌풍을 일으킬지 모른다. 당장 디펜딩챔피언 홍익대는 세터 김형진과 윙스파이커 한성정의 프로진출로 생긴 공백이 크게 보인다.
박종찬 홍익대 감독 역시 “작년보다 전력이 약해졌다”라고 말했다. 홍익대로서는 그 두 선수 빈자리를 얼마만큼 메울 수 있느냐가 올 시즌 성패를 가를 전망이다.
대학감독과 대학리그에 정통한 관계자들 역시 홍익대의 2연패 가능성을 낮게 보는 대신 절대강자가 없는 춘추전국시대를 예상하는 분석이 많다.
이같은 전망이 나온 배경에는 지난해 대학리그를 주름잡았던 대형스타들이 대거 프로에 조기진출한 이유가 크다.
지난해 전국체전 우승팀 인하대도 차지환을 비롯한 주전 4명이 프로무대로 빠져나간 터라 전력이 지난해에 못미친다는 평가다.
절대강호의 약세를 틈타 전통의 강호 경기대가 올시즌 정상 탈환의 해를 설정한게 눈에 띈다. 대학리그 원년챔피언 경기대는 주포 황경민을 앞세워 정상 등극을 준비해왔다. 황경민은 지난해 드래프트를 신청하려다 졸업반인 올해 팀을 우승시키겠다는 이유로 프로행을 미룬 바 있다.
성균관대는 올해 전력보강이 가장 알차다는 평가를 바탕으로 올시즌 가장 도약이 기대되는 팀으로 꼽힌다. 여기에 중부권의 다크호스 중부대가 상위권으로 치고 올라올수 있을지도 주목해야할 대목이다.
(사진설명 : 정규리그 우승은 내주었지만 3관왕을 달성한 인하대)
스카우트전, 누가 웃었나
고교 졸업반 선수를 대상으로 하는 스카우트 전쟁은 대학리그 전초전이다. 지난해에는 대어급 졸업반 선수가 많아 스카우트전이 뜨거웠다.
치열했던 신입 스카우트 전쟁에서 가장 눈에 띄는 건 성균관대였다. 가장 많은 즉시 전력감을 뽑아 타 대학팀으로부터 부러움을 사고 있다. 임성진, 조용석(이하 제천산업고), 강우석(남성고), 함형진(경북사대부고)을 품에 안는 행운을 거머쥐었다. 임성진과 함형진은 2017 국제배구연맹(FIVB) U19 세계남자배구선수권대회 4강의 주역이기도 하다. 지난 시즌 7위에 그치며 아쉬움을 삼켰던 성균관대는 공격과 수비 걱정을 모두 해결하며 올시즌을 기대하게 했다.
성균관대 신선호 감독은 “임성진, 강우석, 조용석은 아직 고등학교 모습이 남아있지만 확실히 좋은 선수들이다. 경기에 바로 투입할 것”이라고 전했다. 함형진에 대해서도 “조금만 다듬는다면 좋은 선수가 될 자질을 갖췄다”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인하대 최천식 감독은 “좋은 1학년이 많이 들어온 성균관대는 시간이 지날수록 강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여러 대학 감독들도 “성균관대는 올 시즌 확실히 순위 상승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조기 프로행, 피할 수 없는 전력누수
지난 2017 V-리그 남자부 신인드래프트는 총 43명 참가자 가운데 25명이 지명을 받으며 드래프트 현장에 풍성함을 안겨줬다. 그 가운데 고교생과 대학재학생 지명선수들이 눈에 띄었다.
10명의 얼리드래프티(고등학교 졸업생, 대학교 2, 3학년 드래프트 참가자) 가운데 총 9명이 프로 무대로 진출했다. 고교 3학년 졸업반이던 최익제(KB손해보험), 임동혁(대한항공), 김지한(현대캐탈)도 포함됐다.
많은 선수들이 드래프트에서 선택된 것은 대학 입장에서 보면 그만큼 전력 누수가 컸음을 의미한다. 특히 지난 시즌 1, 2위팀 홍익대, 인하대는 주포와 주전 세터를 모두 내보냈다. 홍익대에서는 한성정(우리카드, 윙스파이커), 김형진(삼성화재, 세터), 채영근(KB손해보험, 미들블로커)이, 인하대에서는 차지환(OK저축은행), 박광희(KB손해보험, 이상 윙스파이커), 이호건(세터), 강승윤(이상 한국전력, 미들블로커)이 프로 유니폼을 입었다.
팀 주축 선수들이 대거 빠져나간 가운데 전도유망한 고교 선수들도 대학 진학대신 프로무대에 뛰어들며 각 대학 팀들도 직격탄을 맞았다.
글/ 정고은 이광준 이현지 기자
사진/ 더스파이크, 각 대학 제공
(본 기사는 더스파이크 3월호에 게재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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