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파이크=고성/이광준 기자] 이번 대회를 전패로 마감한 경남여고. 그러나 팀 에이스 정지윤 활약은 성적과는 별개로 주목을 받았다.
경남여고는 5일 강원도 고성 거진정보고체육관에서 열린 ‘제 73회 전국남녀종별배구선수권대회’ 여고부 원곡고와 경기에서 2-3으로 패했다.
강팀 원곡고를 상대로 이번 대회 첫 승을 노린 경남여고는 5세트 막판 집중력에서 밀려 고배를 마셨다. 이번 대회 경남여고 성적은 4패. 여고부 다섯 개 팀 가운데 최하위를 기록했다.
그럼에도 희망을 봤다. 팀 에이스 정지윤(181cm, 3학년, 윙스파이커)이 바로 그 주인공. 정지윤은 어느 팀에 내놓아도 밀리지 않을 에이스 본능을 발휘하며 빛났다. 3학년 이주아(187cm, 미들블로커), 고의정(184cm, 윙스파이커), 문지윤(183cm, 윙스파이커) 삼인방이 지키고 있는 원곡고를 상대로 경남여고가 풀세트까지 간 것은 정지윤이 있어 가능한 일이었다.
정지윤은 탄탄한 체격과 준수한 점프력, 여기에 확실한 공격력까지 갖췄다. 프로에서 그를 주목하는 이유다. 그는 이번 고등부 3학년 가운데 선명여고 박혜민(181cm)과 더불어 가장 좋은 윙스파이커 자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공격과 수비 모두 일정 수준 이상 가능하다는 이유다.
정지윤은 지난 2017년 U-18 유스대표팀에서 주포로서 활약한 바 있다. 당시에도 그는 본인보다 신장이 큰 해외 블로커들과도 기죽지 않았다. 이번 원곡고와 경기도 마찬가지. 원곡고 블로커들이 집중된 상황에서도 정지윤은 기어코 공격을 성공시키면서 팀을 이끌었다.
경기 후 정지윤을 만났다. 그는 “이번 대회가 저희 올해 첫 대회에요. 결과는 만족스럽지 않지만 많이 배우고 가는 것 같습니다”라며 지난 경기들을 돌아봤다.
지난 4월 태백에서 열렸던 ‘태백산배 중고배구대회’는 여고부 여러 선수들이 두각을 나타내며 관심을 끌었다. 그러나 경남여고는 이 대회에 출전하지 않았다. 1, 2학년들이 많아 호흡을 맞출 시간이 좀 더 필요했던 이유다.
정지윤은 “당시 대회 기사를 보면서 ‘우리도 빨리 나가고 싶다’라는 생각을 했어요. 조금 아쉬웠죠. 다음에는 우리가 주목받을 수 있게 해야죠”라고 그 때를 돌아봤다.
정지윤이 가장 자신 있는 포지션은 윙스파이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는 팀 사정 상 미들블로커 역할을 맡았다. 공격 때는 사이드에서 공격을 때리는 등 사실 상 포지션 구분이 의미를 갖지 않았다.
가장 자신 있는 포지션이 궁금했다. 그는 “그래도 윙스파이커로 뛰는 게 가장 좋아요. 아직 리시브가 조금 부족하지만 더 연습해야죠”라고 자평했다.
스스로 장점은 ‘공격’을 꼽았다. “제가 가장 잘하는 건 공격이라고 생각해요. 어렸을 때부터 주공격수 역할을 해서 어려운 공도 잘 처리할 자신이 있어요.”
정지윤의 올해 목표는 단연 ‘프로 진출’이다. 목표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그는 주저 없이 “프로 팀에서 오래 경기를 뛰는 게 목표입니다. 좋은 선수로 인정받고 싶어요. 또 나중에는 누군가의 롤모델이 되는 것이 꿈이에요”라고 당당하게 밝혔다.
사진/ 홍기웅 기자
[저작권자ⓒ 더스파이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