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파이크=이현지 기자] 홍콩 출신 대학배구 스타 알렉스(경희대 4년)의 한국 특별귀화 절차가 막바지에 다다랐다.
지난 4월 우수외국인 체육 분야 인재로 특별귀화를 신청한 홍콩 출신 알렉스(본명 진 알렉스 지위, 198cm, 25, MB·OPP)의 귀화 절차가 끝을 향해 가고 있다. 알렉스는 이미 대한민국배구협회, 한국대학배구연맹, 김호철 남자국가대표 감독, 경희대학교 총장, 홍콩배구협회 등의 추천을 받아 특별 귀화를 신청한 상태다. 마지막으로 대한체육회의 추천을 받아 법무부에 제출하면 귀화 신청의 모든 절차가 마무리 될 예정이다.
다만 그 시기가 언제일지에 따라 알렉스의 V-리그 입성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2018~2019시즌 남자부 신인 드래프트 신청 전에 한국 국적을 취득해야만 정상적으로 드래프트에 신청할 수 있다. 만약 드래프트 전까지 귀화 승인이 되지 않는다면 한국배구연맹(KOVO) 규정 상 남자부 7개 구단 전체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 한국배구가 미들블로커 포지션에서 약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대학리그 최고의 미들블로커로 인정받는 알렉스의 귀화 여부에 더욱 눈길이 쏠리고 있다.
알렉스는 17살이던 2010년에 홍콩국가대표로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에 출전했으며, 이후 2013 하계 유니버시아드, 2014 인천 아시안게임, 2017 하계 유니버시아드 등 세계대회에서 꾸준히 홍콩 국가대표로 활약한 바 있다.
2014년 처음 한국 땅을 밟은 후 2015년부터 경희대에서 대학리그를 소화하고 있는 알렉스는 3학년이던 지난해 대학리그 블로킹 부문 1위(세트 당 0.884개)에 이름을 올린 명실상부한 경희대 에이스다. 탁월한 블로킹 감각을 지니고 있어 여러 프로 구단 감독과 배구 팬들이 그의 드래프트 참가를 바라고 있다.
하지만 알렉스의 귀화절차가 진행되고 있는 사이 외부 변수가 생겨 귀추가 주목된다. 한국에서 뛰고 있는 알렉스의 활약을 유심히 지켜본 일본 구단 토레이 아로즈가 올해 알렉스에게 러브콜을 보낸 것이다. 일본 V리그는 2018~2019시즌부터 아시아쿼터제를 도입하기 때문에 외국인 선수 외에 아시아 출신 외국인을 추가로 영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토레이 아로즈는 일본 V리그 1부 리그(V프리미어리그)에 속한 팀이자, 일본 국가대표 미들블로커인 이 히로시(193cm), 후시미 야마토(207cm), 타카하시 켄타로(201cm)가 소속된 팀이기도 하다.
이에 알렉스는 오는 8월 6일부터 3박 4일간 입단 테스트를 받기 위해 일본으로 향한다. 알렉스가 일본 리그로 진출할 경우 한국에서 거주하지 않는 것으로 간주돼 귀화 승인이 되지 않는다. 알렉스가 4년이라는 시간 동안 한국에서 귀화를 준비해온 만큼 일본 진출 가능성은 크지 않은 상황이다.
알렉스는 지난 23일 폐막한 2018 ㈜동양환경배 전국대학배구청양대회를 마치고 홍콩에 있는 본가로 돌아가 휴식을 취하고 있다. 오는 31일 다시 한국으로 돌아온 후 대한체육회의 추천을 받아 귀화 절차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사진/더스파이크_DB(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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