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파이크=이현지 기자] “다음 세계선수권에서는 초반부터 확실한 에이스의 모습을 보여드리겠습니다.”
강성형 감독이 이끄는 한국청소년남자국가대표팀이 바레인에서 지난 21일부터 8일간 진행된 2018 제19회 아시아청소년남자선수권대회에서 결승에 올라 두 팀에게만 주어지는 2019 U21 세계남자배구선수권대회 티켓을 획득했다. 뿐만 아니라 2004년 이후 14년 만에 대회 결승에 오르는 쾌거를 이뤄냈다.
지난 2015년, 최연소 국가대표(만 16세)로 배구계를 깜짝 놀라게 한 임동혁은 2016 아시아유스남자선수권대회부터 대표팀의 에이스 역할을 도맡아왔다. 유스대표팀, 청소년대표팀에서 주포는 늘 그의 역할이었다. 임동혁은 “이번 대회의 첫 번째 목표였던 세계선수권 진출을 확정지어서 기분 좋아요. 하지만 작년 세계선수권대회 때도 그렇고 그 전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도 늘 중요한 경기에서 무기력하게 졌어요. 이번에는 지더라도 좋은 경기 하고 싶었는데 허무하게 진 것 같아 아쉬워요”라며 8일간의 일정을 돌아봤다.
청소년대표팀은 조별예선과 결승에서 모두 이란에 무릎을 꿇었다. 임동혁은 “이란은 신체적인 조건이나 플레이가 우리보다 확실히 좋더라고요. 이란이 작년 세계선수권대회 때랑 선수 구성이 같아서 이번엔 싸워볼만하다는 생각으로 준비도 열심히 하고 공격도 열심히 했어요”라면서도 “그런데 결승전 때 이란은 몸이 더 좋아진 느낌이었는데 우리는 몸 상태가 잘 안 따라줘서 경기가 잘 안 풀렸던 것 같아요”라고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란과 직접 마주한 임동혁의 해결책은 ‘수비’였다. 임동혁은 “공격만으로는 이란을 이길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우선 리시브가 돼야 우리가 준비한 플레이를 할 수 있고, 이란이 우리 공격을 블로킹으로 막더라도 수비를 잘 해서 다시 공격을 준비한다면 더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라고 언급했다.
임동혁과 최익제(KB손해보험), 김지한(현대캐피탈)은 지난 2017년 프로팀의 선택을 받은 이후 시즌 내내 웜업존을 지키는 시간이 많아 경기 감각이 떨어진 상태였다. 임동혁은 “처음 청소년대표팀에 소집됐을 때는 볼 감각이 많이 떨어진 상태라 힘든 점이 많았어요. 그래도 프로팀이랑 연습 경기를 하면서 감각이 많이 올라온 상태로 대회를 치를 수 있었어요”라며 “개인적으로 지난 대회 때보다 기복 없는 경기를 치른 것 같아 만족스럽기도 합니다”라고 말했다.
이제 임동혁은 다시 대한항공으로 돌아간다. 그는 “팀에 돌아가면 웨이트 훈련도 열심히 하고 9월에 열리는 KOVO컵에 출전하기 위해서 열심히 훈련하려고 합니다. KOVO컵은 비주전 선수들이 뛸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에 KOVO컵을 통해서 제 기량을 많이 늘리고 싶어요”라며 “지난 시즌에는 경기를 많이 못 뛰어서 경기를 할 때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다음 시즌에는 경기에 많이 투입돼서 경기감각을 꾸준히 유지하고 싶어요”라고 다짐했다. 이어 “다음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초반부터 믿고 맡길 수 있는 든든한 에이스가 되고 싶습니다!”라고 덧붙였다.
사진/이현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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