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파이크=인천국제공항/이현지 기자] 여자배구국가대표팀 차해원 감독이 2주간의 일정을 되돌아봤다.
차해원 감독이 이끄는 한국여자배구대표팀은 3일 오전 12시가 넘은 늦은 시간에 인천국제공항에 모습을 드러냈다. 김연경을 필두로 한 여자대표팀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대회 2연패를 노렸지만 메달 색깔이 달랐다. 지난 31일 치른 준결승전에서 태국에 패해 결승 진출에 실패, 1일 열린 3-4위전에서 일본을 꺾고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여자대표팀은 우승을 향한 길목에서 복병 태국을 만나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차해원 감독은 “선수들도 태국전이 끝나고 많이 후회했다. 경기를 준비하면서 꼭 이겨야한다는 부담을 느껴졌는지 첫 세트부터 몸이 무거워보였다”라며 “태국전이 끝나고 나서는 하늘이 노란 느낌이었다. 일본전에서는 우리가 그동안 준비했던 모습을 보여줬던 만큼 태국전이 두고두고 아쉽다”라고 회상했다.
지난 5월 2018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를 시작으로 계속되는 강행군에 김연경(30), 이재영(22) 등 주전 선수들은 체력적인 한계에 부딪히는 모습을 보였다. 대표팀에는 총 14명의 선수들이 함께 했지만 백업 선수들의 활약은 미미한 수준이었다. 차해원 감독은 “교체를 생각했지만 자칫하다간 기존 선수들의 리듬이 깨질 수 있기 때문에 고교생 선수들을 투입하지 못했다”라며 “양효진(29)이나 김수지(31)가 흔들리면 박은진(선명여고3)이나 이주아(원곡고3)을 투입했을 텐데 그 정도까지는 아니어서 고교생 선수들의 기회가 적었다”라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고교생 유망주들에 대한 차해원 감독이 기대는 변함없었다. 차 감독은 “현재 고등학생들 중 지금 대표팀에 뽑힌 선수들만큼의 신장을 가진 선수들이 거의 없다. 프로팀의 경우에도 마찬가지다”라며 “선수가 있다고 하더라도 부상 등의 이유로 대표팀 차출이 어려웠다. 고교생 선수들이 경험을 쌓다보면 지금보다 더 좋은 선수가 되지 않을까하는 기대가 된다”라고 말했다. 이어 “고교생 선수들의 실력은 함께 하는 언니들도 인정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아시안게임은 끝났지만, 여자대표팀에게는 가장 큰 산이 남아있다. 바로 오는 29일 일본에서 개최되는 2018 세계여자배구선수권대회(이하 세계선수권)다. 세계선수권은 2020 도쿄올림픽 조 편성에 기준이 되는 세계랭킹 포인트가 부여되는 중요한 대회다. 차해원 감독은 이를 위해 여자대표팀 엔트리를 정비한 후 오는 9일 소집할 계획이다.
세계선수권을 앞둔 차해원 감독은 “VNL에서는 일본에 지면서 보완해야 할 점을 찾았고 아시안게임에서는 태국에 지면서 보완해야 할 점을 찾았다”라며 “경기를 앞둔 상황에서 선수들의 정신적인 부분에 대해서 조금 더 신경 쓰려고 한다”라고 밝혔다. 기술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서브리시브에서 연속으로 범실이 나는 부분만 보완한다면 더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한다”라고 진단했다.
사진/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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