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파이크=이현지 기자] 2020 도쿄 올림픽을 향한 여정에 제동이 걸렸다.
국제배구연맹(FIVB)에서 주관하는 2018 세계여자배구선수권대회(이하 세계선수권)에 출전한 한국(세계랭킹 10위)이 조별예선 첫 상대인 태국(세계랭킹 16위)에 2-3(25-18, 22-25, 19-25, 25-13, 11-15) 역전패를 당했다. 지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준결승에서 태국에 발목이 잡힌 한국은 이번 기회를 통해 설욕을 다짐했지만 태국의 탄탄한 수비에 무릎을 꿇었다.
에이스 김연경이 서브 1득점, 블로킹 1득점 포함 23득점으로 팀 내 최다 득점을 올렸다. 높이에서 앞선 한국이지만 태국에게 서브에이스 8점을 허용하며 뼈아픈 패배를 당했다.
한국은 1세트 초반 태국 오누마 시티락의 서브에이스를 허용하며 불안한 출발을 알렸다. 이내 양효진의 득점으로 앞선 한국은 태국의 연이은 범실에 힘입어 분위기를 가져왔다. 김연경은 순도 높은 공격으로 상승세에 불을 지폈다. 김수지의 블로킹으로 태국의 추격에 제동을 건 한국은 점점 격차를 벌려나갔다. 조급해진 태국은 프룸짓 틴카로우의 서브에이스에도 결과를 뒤집지 못했다.
태국은 서브로 돌파구를 찾았다. 2세트에도 탓다오 늑쟁이 서브 득점을 올렸다. 이효희는 박정아와 양효진, 이재영을 고르게 활용한 플레이로 경기를 풀어갔다. 태국은 핌피차야 코크람이 블로킹 높이가 낮은 이효희를 집중 공략해 팽팽한 접전을 이어갔다. 태국은 프룸짓 틴카로우의 서브에이스로 22-21 역전에 성공했다. 한국은 양효진의 네트터치 범실로 2세트를 내줬다.
2세트를 내준 한국은 속공 비중을 높였다. 하지만 이효희와 김수지의 속공 호흡이 맞지 않으면서 태국의 리드를 허용했다. 태국은 핌피차야 코크람을 적극 활용해 리드를 유지했다. 한국은 김연경의 공격마저 막히면서 위기를 맞았다. 박정아의 공격도 태국의 코트 밖에 떨어져 태국이 20점 고지를 선점했다. 한국은 경기가 진행될수록 수비와 리시브가 흔들리며 무너졌다.
3세트 후반 크게 흔들렸던 한국은 수비 집중력이 높아지며 4세트 초반 리드를 잡았다. 김연경은 태국 코트의 빈 곳을 정확하게 노린 공격으로 연신 득점을 만들며 16-8 더블 스코어를 만들었다. 태국은 이효희의 날카로운 서브에 고전하며 장점인 리시브와 스피드를 살리지 못했다. 일찌감치 4세트 승기를 잡은 한국은 승부를 5세트로 끌고 갔다.
5세트 초반부터 태국이 서브 득점으로 3점차 리드를 잡았다. 반면 한국은 이소영의 서브가 네트를 넘기지 못하면서 고전했다. 중요한 순간 다시 이효희와 양효진의 호흡이 맞지 않아 4-8까지 밀렸다. 한국은 태국의 탄탄한 수비를 뚫지 못하고 다시 한 번 패배의 쓴 맛을 봤다.
한국은 미국, 러시아 등 강팀과 한 팀에 속해있다. 각 조 4위에게까지만 주어지는 2차 조별예선 진출을 위해서 한국이지만 태국에 발목이 잡히면서 2차 조별예선 진출에 적신호가 켜졌다.
사진/FIVB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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