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파이크=서영욱 기자] 대한민국배구협회(이하 협회)가 여자대표팀 내에서 발생한 성추문 사건에 대한 진상조사에 착수했다. 협회는 진상조사후 관련자 엄중 처벌 방침을 밝히며 대책마련에도 나섰다.
협회는 11일 보도자료를 통해 “대표팀 훈련 기간 중 발생한 불미스러운 사건에 대하여 협회장을 비롯한 임직원 일동은 배구 팬과 국민들에게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이에 대해 협회는 신속하고 공정한 진상조사 및 관련자 엄중 처벌을 진행할 것을 약속드린다”라며 사과의 뜻을 전했다.
협회는 이와함께 논란이 된 성추행 사건에 대한 경위도 밝혔다. 협회의 조사에 따르면 이번 사건은 2018 세계여자배구선수권대회 훈련 기간 중 발생했다. 지난 9월 17일 여자배구대표팀 모 코치가 진천선수촌 내에서 술을 마셨고 자리가 끝난 후 방으로 돌아가는 과정에서 이 코치가 재활트레이너에게 성추행을 했다는 게 현재까지 파악된 경위다. 이어 사건 발생 다음 날인 18일 아침 트레이너는 차해원 감독에게 이를 알리고 퇴촌했으며 오후에 차 감독은 해당 코치를 퇴촌 조치한 후 19일 오전에 협회에 보고했다고 설명했다.
협회는 사건 발발 당시 조치에 관한 내용도 덧붙였다. 협회는 정확한 진상파악 이후 조치를 취할 예정이었으나 피해 당사자가 사건이 확대되기를 원치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세계선수권대회를 준비하는 도중이었기 때문에 대표팀 복귀 이후 해당 사건을 다룰 계획이었다고 설명했다.
여자대표팀 귀국 이후 협회는 내부 논의를 거쳐 성적 부진 및 해당 사건에 관한 책임을 물어 차 감독에게 자진사퇴를 권고했다. 이에 따라 차 감독이 알려진 것처럼 10일 사직서를 제출한 것이다.
협회는 이날 정확한 사실관계 파악을 위해 외부인사가 참여하는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하고 밝히며 위원장으로는 연병해 전 언론인이자 협회 고문을 임명했다. 류철호 전 도로공사 사장, 김광열 협회 감사, 김용주 변호사, 김희진 인권강사 등이 위원으로 참여한다.
협회는 해당 안건을 스포츠공정위원회에 회부해 진상조사위원회 결과를 토대로 관련자를 엄중히 문책하기로 했다. 협회는 "재발 방지를 위한 추가 조치 역시 실시하겠다"며 "향후 대표팀 지도자 선발 시 지도력과 더불어 도덕성도 검증하겠다"고 밝혔다.
사진/ 더스파이크_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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