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귀국’ 김연경 “책임감 느꼈던 한 해, 더 열심히 하겠다”

이현지 / 기사승인 : 2018-12-30 11: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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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인천국제공항/이현지 기자] 엑자시바시 김연경(30)이 짧은 휴식을 맞이해 한국에 돌아왔다.


김연경은 터키리그 전반기 일정을 모두 마치고 30일 오전 10시 30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을 통해 귀국했다. 오는 5일까지 휴식을 보낸 뒤 다시 터키로 돌아갈 예정이다.


엑자시바시는 2018~2019 터키여자배구리그에서 치른 12경기에서 모두 승리하며 전반기 1위에 올랐다. 디펜딩 챔피언 바키프방크를 상대로 2018 터키여자프로배구 슈퍼컵과 정규리그 모두 3-1로 승리를 거두며 절대강자로 떠올랐다.


2년 만에 터키로 돌아간 김연경은 줄곧 그가 맡았던 ‘주포’가 아닌 ‘살림꾼’이 되어 팀에 녹아들었다. 그는 “초반에는 바뀐 팀이나 역할에 적응하는 게 힘들었다. 그래도 전반기에 모두 승리해서 만족스럽다”라는 소감을 밝혔다.


배구여제답게 달라진 역할에도 빠르게 적응한 김연경이다. 그는 “지금까지는 내가 득점을 해줘야 팀이 이기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엑자시바시에서는 나 말고도 득점을 해줄 수 있는 선수들이 많다. 나는 수비나 리시브에서 더 팀에 도움을 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라며 “틈틈이 필요할 때 하나씩 처리해주는 것도 내 역할이다”라고 설명했다.


공수에서 맹활약하면서도 “100% 만족은 없다”라는 김연경. 그는 “아직 더 좋아져야 할 부분들이 있다. 한국에서 휴식을 잘 취한 뒤 돌아가서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리려고 한다”라며 “팀이 승리해야 내가 빛날 수 있다. 우리 팀이 최대한 이길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라는 각오를 밝혔다.


김연경은 살림꾼 역할을 하면서도 전반기 팀 내 득점 2위에 올랐다. 그는 “첫 세트에는 수비나 리시브 위주로 하느라 공을 한 두 개 정도 때리는데 2세트부터는 10개 정도를 때리니까 리듬을 찾기 힘들었다. 그래도 계속 긍정적으로 생각하면서 경기에 임하다보니 점수를 많이 낼 수 있었다”라고 회상했다.



김연경은 2018년 4월까지 중국리그에서 활동한 뒤 비시즌 동안 국가대표로 활동했다. 그리고 지난 10월 터키로 돌아가 세계 정상을 향한 도전을 시작했다. 김연경은 “중국에서도 하위권 팀을 정규리그 1위로 마감하고 지금 터키에서도 좋은 성적을 내고 있지만 대표팀 성적이 아쉬웠다. 개인적으로 책임감을 느끼는 계기가 됐다”라며 “내년에는 가장 중요한 올림픽 예선전이 열리기 때문에 열심히 해서 꼭 올림픽에 나가겠다”라고 다짐했다.


짧은 휴가가 시작된 김연경은 보통 사람과 같이 “가족과 시간을 보내고 친구들도 만나고 좋아하는 음식도 먹을 것”이라는 계획을 세웠다. 여기에 “시간이 된다면 V-리그 경기도 보러가고 싶다”라는 소망도 내비쳤다.


김연경은 공항을 떠나기 전 팬들을 향한 인사를 잊지 않았다. “늦은 시간까지 중계를 통해 경기를 봐주시고 응원해주셔서 감사드린다. 터키에서 많은 힘을 받고 있다. 더 열심히 해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


libero@thespike.co.kr


사진/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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