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파이크=리베라호텔/이광준 기자] 라바리니 여자배구대표팀 감독이 감격스러운 소감과 함께 부푼 포부를 내비쳤다.
한국 배구 사상 첫 외국인감독. 스테파노 라바리니 여자배구대표팀 감독이 1일 서울 청담동 리베로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라바리니 감독은 지난 2월 28일 한국에 입국해 3월 3일까지 머물며 V-리그를 관전한다.
라바리니 감독은 예정된 시간보다 10분 여 가량 일찍 도착했다. 정해진 시간에 시작하니 조금만 기다려달라는 통역의 부탁에 여유로운 미소도 보였다.
가장 먼저, 한국 여자배구대표팀을 맡게 된 소감을 물었다. 라바리니 감독은 “만감이 교차한다. 먼저 내게 큰 기회를 준 대한민국배구협회(이하 협회)에 감사드린다. 모든 운동선수들의 꿈인 올림픽에 도전하는 건 매우 흥분되는 일이다. 물론 내가 이전까지 유럽에서 주로 활동했기 때문에 이곳의 가치관과 다를 수 있다. 문화 간 조율해야 하는 점은 우려가 된다. 그렇지만 멋진 여정에 함께할 수 있게 돼 행복하다”라고 밝혔다.
한국 여자배구 선수들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할까. 라바리니 감독은 “아직 선수들을 평가하는 건 시기상조”라고 단호히 말했다. “내가 한국 선수들에 대해 충분히 알지 못한다. 비디오를 보며 한창 공부
하는 중이다. 다만 한국 선수들은 기술이 뛰어나다. 그들의 기술과 내 배구철학을 결합시켜 좋은 성적을 내는 게 중요하다.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답변했다.
라바리니 감독이 말한 본인 배구 스타일은 ‘공격적인 배구’였다. 특히 라바리니 감독은 서브를 강조했다. “나는 공격적인 배구를 추구한다. 특히 서브로 공격을 시작하는 걸 선호한다. 많이 보진 않았지만 한국 선수들 중에는 그런 배구에 능한 선수들이 있었다. 내 강점과 한국이 잘 맞지 않을까 생각했다.”
가장 중요한 문제는 역시 일정이었다. 현재 예정된 2020 도쿄올림픽 예선일정은 2019년 8월 세계예선, 이후 2020년 1월 지역예선이다. 8월의 경우 배구 비시즌 기간이어서 문제가 없지만 지역예선이 열리는 1월은 배구 시즌과 맞물린다. 겸업을 하고 있는 라바리니 감독에겐 문제가 될 수 있는 사안이다.
라바리니 감독은 걱정 없다고 이야기했다. “아직 내가 다음 시즌 어느 팀에서 감독직을 수행할지 모른다. 하나 분명한 건, 내 에이전시가 2020년 1월에 바쁠 것이라는 걸 충분히 알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지역예선에 가게 된다면 1월은 여기에 집중할 것이다. 다른 일 때문에 방해받진 않을 것이다.”
이어 “올림픽 예선까지는 두 번의 기회가 있다. 첫 번째도, 두 번째도 결코 쉽지 않다. 모든 것을 동원해 목표를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라바리니 감독은 “한국에서 외국인선수를 영입하기로 결정한 건 잘 한 일”이라고 이야기했다. “한국 배구는 견고한 내부 역사가 있는 팀이다. 그런 팀이 외국으로 눈을 돌리는 건 결코 쉽지 않은 결정이다. 어려웠을 텐데도 용단을 내려 일을 진행시킨 점은 정말 잘 한 일이다.”
또한 그는 “한국은 매우 경쟁력 있는 팀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배구는 매년 변한다. 다른 나라는 어떤 훈련을 하고, 전술을 구사하는지는 외부인이 해야 할 일이다. 그게 내 역할”이라고 말을 더했다.
한 시간 가량 인터뷰를 마친 라바리니 감독은 곧장 서울 장충체육관으로 이동해 오후 4시 열리는 GS칼텍스와 현대건설 경기를 현장에서 관람한다.
사진_리베라호텔/문복주 기자
[저작권자ⓒ 더스파이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