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파이크=방콕/서영욱 기자] 태국에서도 문정원의 서브는 많은 주목을 받았다.
2019 한국-태국 여자배구 올스타 슈퍼매치(이하 2019 한-태 슈퍼매치)에는 처음 참가하는 선수들이 다수 있다. 한국도로공사 문정원(27) 역시 그중 한 명이다. 문정원은 5일 태국 나콘랏차시마에서 열린 1차전에서 교체로 코트를 밟았다.
한-태 슈퍼매치 첫 출전 소감을 묻자 문정원은 “생각보다 재밌는데, 생각보다 또 진지한 면도 많은 것 같아요”라고 답했다.
진지하게 생각한 이유는 역시 올스타전이지만 국가대항전 성격이 강했기 때문이었다. 문정원은 “언니들이랑 운동하면서 즐기면서 하자고 하는데, 막상 경기에 들어가면 서로 이기고 싶어서 그런 것 같아요”라고 답했다.
태국 배구 인기에 대해서는 “우리끼리 지나가면서 이렇게 관중이 많으면 할만하겠다고 이야기했어요”라고 답했다. 이어 “태국은 오래 전부터 배구 인기가 많았잖아요. 그래서 개인 제스처에도 열광하더라고요. 부담스러울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는데 그만큼 관심을 주는 거라는 생각도 들었어요”라고 한국과 태국 배구 팬 문화의 차이에 대해서도 간단히 덧붙였다.
문정원은 한-태 슈퍼매치에 대한 색다른 아이디어도 언급했다. 그는 “언니들이랑 이야기했던 게 올스타전이고 팬들의 보는 재미를 위한 경기라면 한국과 태국 선수들이 섞여서 했으면 좋겠다는 말도 했어요”라며 “그러면 태국 선수들이랑도 더 친해지고 세리머니처럼 보는 즐거움도 늘어나잖아요”라고 아이디어를 설명했다. 아울러 “지금은 서로 힘든데 승부욕도 생기니까 보는 분들은 재밌지만 선수들은 진지하게 경기에 임하는 느낌이라 아쉬움은 조금 있어요”라고 덧붙였다.

1차전에서 현지 배구 팬들에게도 주목받은 서브에 관한 이야기가 이어졌다. 1차전에서 문정원이 서브를 할 때면 태국 팬들도 많은 관심을 보였다. 다른 선수와는 조금 다른 독특한 서브 루틴 때문도 있었지만 그만큼 강력함을 보여줬기 때문이었다. 1차전에서 문정원은 서브 에이스 1개를 기록했다.
그런 현지 분위기를 느꼈는지 묻자 문정원은 “그런 분위기인지는 몰랐어요. 서브할 때 처음에 당황했어요. 한국에서는 팬들이 이런저런 멘트도 외치고 음악도 나오는데 태국은 굉장히 조용하더라고요”라며 당시를 돌아봤다.
스타 볼과 미카사 볼의 차이도 들을 수 있었다. 문정원은 “스타 볼은 공이 약간 뒤에 놔도 때렸을 때 코트로 들어가요. 미카사 볼은 조금만 볼이 뒤에 있어도 밀려서 아웃이 돼요. 볼이 무거워서 스파이크 서브는 밀리는 게 많아요. 확실히 감아줘야 코트로 들어가는데, 초반에는 밀리더라고요”라고 설명했다.
리시브에 대해서도 “미카사 볼은 위치를 빨리 잡아야 해요. 몸으로 막아야지, 팔로 막으면 다 튀더라고요. 어제(5일)도 몇 개씩 튀었어요”라고 차이를 언급했다.
2차전을 앞두고 문정원은 더 자신 있게 서브를 구사하겠다고 다짐했다. “1차전 첫 번째 서브가 아웃되고 못하겠다고, 들어가겠다고 했는데 옆에서 (이)소영이가 그냥 때리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그 이후에는 그냥 때려야겠다고 생각했어요. 한국에서처럼 자신 있게 하려고요.”
더 강하게 서브를 넣겠다고 다짐한 이유는 또 있었다. 문정원은 “2차전에는 더 강하게 넣어야 할 것 같아요. 태국이 너무 잘 받더라고요(이를 지켜보던 이소영은 태국 리베로를 보고 그냥 서서 툭 받아 놀랐다고 했다). 약간 몸을 향해 때리긴 했는데 더 강하게 해야 할 것 같아요”라고 밝혔다.
사진/ 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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