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파이크=방콕/서영욱 기자] 2차전에서도 뜨거운 열기를 보여준 한-태 슈퍼매치였다.
7일 태국 방콕 후아막체육관에서 2019 한국-태국 여자배구 올스타 슈퍼매치(이하 2019 한-태 슈퍼매치) 2차전이 열렸다. 1차전에 약 4,000명의 관중이 찾아 매진을 기록한 데 이어 2차전 역시 많은 팬이 경기장을 찾았다. 이날 후아막체육관에는 약 7,000명의 관중이 찾아와 1차전에 이어 다시 한번 매진을 기록했다.

현지 시각으로 오후 3시 30분 시작이었지만 그로부터 두 시간 전부터 이미 관중들이 들어찼다. 경기장 입구에는 태국 국가대표팀 관련 굿즈를 팔았고 응원을 위한 클래퍼를 나눠줬다. 관중석에는 1차전보다 많은 사람이 태국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었다.
관중석 사이사이에는 태국 팬이지만 한국도 함께 응원하는 사람도 있었다. 자매가 함께 2019 한-태 슈퍼매치 2차전을 보기 위해 왔다는 즈나트(18) 씨와 낸(15) 씨는 한국 배구에 대한 애정도 함께 드러냈다. 즈나트 씨는 김수지, 이재영, 김희진의 팬이라고 밝히며 한국 여자배구를 좋아하는 이유로 “예쁜 선수들이 배구도 잘해서”라고 답했다. 두 자매는 공항철도부터 택시, 오토바이까지 타고서 경기를 보러올 정도로 열정적이었다. 같은 날 바로 옆에서 방탄소년단 월드투어가 있었음에도 두 자매는 연예인보다는 배구가 좋다고 말하기도 했다.
사진: 태국에서도 유명인이었던 깜떵 씨(사진 맨 앞 오른쪽)
태국 국가대항전을 볼 때면 한 번쯤은 화면에 잡혔을 정도로 유명한 팬, 깜떵(53) 씨는 1차전에 이어 2차전도 현장을 찾았다. 깜떵 씨는 이날도 머리에 한국과 태국 국기를 모두 얹고서 응원했다. 태국 팬들에게도 수시로 사진 요청을 받을 정도로 현지에서도 유명인사였다.
원래부터 한국 문화를 좋아했다는 깜떵 씨는 이전부터 한국 배구도 많이 봐왔고 김연경의 열렬한 팬이라고 밝혔다. 깜떵 씨는 지난해 한국에서 열린 한-태 슈퍼매치도 직관했다며 배구를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한편 이날은 한국 원정 응원단도 함께했다. 응원단장과 치어리더 두 명, 여기에 원정 응원단이 약 30명이 함께했다. 여기에 현지 교민까지 약 100여명의 한국 응원단이 자리해 선수들에게 힘을 줬다.
원정 응원단으로 태국에 온 정상희(27) 씨는 “타지에서 한국 선수들 플레이를 보니 새로운 느낌이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김승훈(47) 씨는 “외국에서 한국 선수들이 뛰는 걸 보니 자긍심도 생기고 더 열심히 응원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말했다.
선수 소개부터 관중 열기는 대단했다. 선수를 소개할 때마다 관중들은 엄청난 환호를 보냈고 한국에서는 김수지와 김희진, 이재영, 이다영을 소개할 때 더 큰 환호가 나왔다. 태국에서는 쁠름짓 틴카우와 눗사라 떰꼼에게 압도적인 환호가 나왔다. 이런 열기는 경기 중에도 이어졌다. 랠리가 길어지고 태국이 결정적인 득점을 올릴 때면 태국 팬은 엄청난 환호를 보냈다.
접전 상황에서는 그 열기가 웬만한 국가대항전을 방불케 했다. 특히 3세트 태국이 추격전에 나설 때 열기는 굉장했다.
경기가 끝난 이후 한국 선수들은 1차전에 이어 다시 준비한 선물을 관중들에게 나눠주며 열기에 화답했다. 태국 팬들에게 선물을 나눠준 이후에는 한국 원정 응원석으로 가 단체사진을 찍기도 했따. 응원단이 가져온 선수 이름이 적힌 판넬은 팬들에게 선물로 나눠줬다. 마지막으로 양 팀 선수들은 한 데 어울려 경기장을 돌며 팬에게 인사를 보내고 2차전을 마무리했다.
사진=방콕/ 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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