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리그] '빅4' 페루자‧모데나‧트렌티노‧치비타노바 4강 안착

조훈희 / 기사승인 : 2019-04-15 10:3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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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조훈희 기자] 2018~19시즌 이탈리아 배구리그(LEGA PALLAVOLO) 세리 아(SERIE A) 4강 토너먼트 대진이 확정됐다.

서 코루씨 시코마 페루자와 아지무트 레오 슈즈 모데나, 이타스 트렌티노와 쿠치네 루베 치비타노바. 지난 해 4강에 올랐던 네 팀이 다시금 준결승 전에 올라, 챔프전 진출권을 놓고 물러설 수 없는 승부를 펼친다.


세리 아 플레이오프는 1위-8위, 4위-5위 간 경기의 승자가 준결승을 치러 결승에 진출할 한 팀(Vincente 1)을 결정하고, 또 한 팀(Vincente 2)은 2위-7위, 3위-6위간의 8강전 경기 승자가 맞붙어 가리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8강전은 상위팀이 1, 3차전을 홈에서 치르는 3판 2선승제의 홈 & 어웨이 제도를, 준결승과 결승은 상위 팀이 1,3,5차전을 홈에서 갖는 5판 3선승제를 채택하고 있다. 한편 결승전은 정규리그 1위팀이 속한 4강 대진표 트리(1-8위전 승자, 4-5위전 승자)를 거쳐 오른 팀, 즉 Vincente 1을 상위팀으로 정하고 있다.



이미 치비타노바(3위)와 모데나(4위)가 칼제도니아 베로나(6위)와 레비브르 악소파워 밀라노(5위)에 각각 2연승을 거두며 준결승에 선착한 가운데, 이 날(14일) 벌어졌던 3차전은 1승 1패씩을 나눠가진 네팀이 준결승 대진표를 확정할 남은 두 팀을 결정하기 위해 열린 경기였다.


트렌티노의 BLM Group Arena에서 벌어진 트렌티노와 키오에네 파도바(7위, 이하 파도바)전에서는 트렌티노가 시종일관 파도바를 압도한 끝에 3-0(25-18, 25-23, 25-17)의 완승을 이끌어냈다. 1,2차전에서 서로 3-0 승리를 주고받았던 두 팀의 3차전은 1세트 초중반에 명암이 갈리기 시작했다. 강서브를 앞세운 파도바의 공세를 우로스 코바체비치(25세, 197cm)의 폭 넓은 시야과 테크닉으로 대처하며 조금씩 앞서나간 트렌티노. 다비데 칸델라로(29세, 200cm)의 서브시도 차례에서 상대 팀 라일리 반스(25세, 200cm)의 공격 범실과 루카 베토리(27세, 200cm)의 블로킹 등을 묶어 13-6까지 앞서며 승기를 잡았다. 파도바의 반격에 한 때 3점차(16-13)까지 쫓겼으나 현 이탈리아 대표팀 주전세터이자 팀의 젊은 주장인 시모네 지아넬리(22세, 198cm)의 서브 로테이션에서 연속 득점하며 위기를 극복, 점수 차를 10점까지 크게 벌리며 첫 세트를 마무리했다.


전 이탈리아 대표팀 주전세터이자 베테랑인 드라간 트라비차(32세, 201cm)를 중심으로 2세트 들어 팀을 정비한 파도바. 주포인 모리스 아르만도 토레스(27세, 201cm)를 내세워 총력전으로 전환했고, 2세트 후반까지 동점과 역전을 주고받는 접전을 이어갔다. 그러나 한 점(21-22) 뒤진 상황에서 마르코 볼파토(28세, 198cm)가 시도한 회심의 속공이 라인을 벗어나며 균형을 유지하는데 실패했고, 이 점수 차가 그대로 패배로 이어졌다. 결국 1,2세트 고비에서 주저앉으며 추격의 동력을 잃은 파도바는 3세트 초반부터 베토리의 서브를 기점으로 초반부터 밀어붙이는 트렌티노의 기세를 감당하지 못한 채 패배를 감수해야 했다.


미들블로커 스렉코 리시나치(26세, 205cm)와 리베로 제니아 그레베니코프(28세, 188cm)로 대표되는 견고한 전·후위 수비력과 코바체비치(공격성공률 52%(13/25))와 에런 러셀(25세, 205cm)이 각각 16점, 베토리가 13점을 기록하는 등 좌우 윙 라인의 균형잡힌 득점력이 트렌티노 낙승의 요인.


반면 파도바는 지난 2차전(공격성공률 43.75%(7/16))과 달리 3차전에서 상대 속공 봉쇄에 실패(트렌티노 공격성공률 80%(8/10)했고, 아울러 러셀을 효과적으로 견제하지 못했던 점(공격성공률 76.19%(16/21)이 패인으로 지적된다.



뒤이어 페루자의 홈인 Pala Barton에서 열린 경기에서는, 페루자가 베로 발리 몬자(8위, 이하 몬자)에게 3-0(25-22, 25-22, 25-17) 승리를 거두고 최근의 3연패 행진을 마감하며 4강행 막차에 몸을 실었다. 당초 객관적 전력상 몬자에 크게 앞서는 페루자의 우세가 점쳐졌지만, 실제 내용은 예측과는 사뭇 다른 방향으로 전개되었다.


1세트 시작과 함께 마르코 포드라스카닌(31세, 203cm)과 알렉산다르 아타나시예비치(27세, 200cm)등의 효율적인 서브전술로 대량득점에 성공, 13-4까지 앞서나갔던 페루자. 그러나, 이윽고 세터 루치아노 데 체코(30세, 191cm)를 시발점으로 연결과정에서 매끄럽지 못한 장면들이 속출하고 필리포 란자(28세, 198cm)의 난조가 겹치며 18-16까지 추격을 허용하는 등, 불안정한 팀의 최근 흐름을 짐작케 할 수 있는 상황들이 곳곳에서 드러났다.


부진한 란자를 대신해 알렉산더 베르거(30세, 194cm)를 투입했음에도 들쭉날쭉한 페루자의 경기력은 여전해서, 24-19에서도 무난히 매듭 짓지 못한 채 두 점차(24-22)까지 쫓기는 등 고전이 계속됐다. 만약 아미르 가푸르(27세, 202cm)의 공격이 파비오 리치(24세, 205cm)의 블로킹에 의해 차단당하지 않았더라면, 페루자로서는 상상하기조차 싫은 최악의 시나리오가 쓰여졌을 가능성도 없지 않았다.


2세트의 전반적인 흐름 역시 1세트와 비슷했다. 아타나시예비치나 윌프레드 레온 베네로(25세, 201cm)등 스타들의 개인기량의 우위를 바탕으로 페루자가 초반부터 리드를 잡지만, 집중력 부족으로 위기를 자초하며 결국 세트 막바지에 접전양상이 만들어졌기 때문. 상대에게 적잖은 허점을 노출했음에도, 몬자 또한 숱한 실수들을 쏟아내며 전세를 뒤집는데까지 이르지는 못했다. 특히 올레 플로츠니시키(21세, 194cm)의 2연속 서브 에이스로 동점(22-22)을 이룬 상황에서 레온의 공격을 막아내지 못한 데에 이어 니콜라스 호그(26세, 200cm)에게 서브로 실점하며 무너진 장면은, 두고두고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는 대목.


두 세트 연속해서 반전의 기회를 날린 몬자에게 더 이상의 찬스는 주어지지 않았다. 아타나시예비치-레온- 데 체코로 이어지는 서브 로테이션에서 10-4까지 리드를 잡은 페루자는, 리치의 서브 로테이션에서 3연속 득점까지 성공시켜 19-12까지 달아나며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페루자로서는 4강 진출과 함께 챔피언스 리그 결승진출 좌절로 가라앉을 수 있던 분위기를 추스를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승리였던 반면, 몬자로서는 선수의 개개인 역량에서 상대에게 열세(서브 5:11)를 절감할 수 밖에 없었던 패배였다.


4월 1일(한국시간)부터 시작된 8강 토너먼트 일정이 어제로써 마무리되었다.


시즌 전 대부분의 예측대로 ‘Big 4’가 준결승까지 올라왔고, 이제부터 진검승부가 펼쳐진다. 이틀 뒤, 수요일(17일 새벽)부터 재개될 별들의 전쟁에 세계 모든 배구 팬들의 시선이 모이고 있다.


사진_CEV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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