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파이크=서영욱 기자] 엑자시바시가 챔피언결정전 2연승을 노린다.
엑자시바시는 25일 자정(이하 한국기준) 열렸던 바키프방크와 2018~2019 터키여자배구리그(Vestel Venus Sultans League)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5세트 접전 끝에 승리해 기분 좋게 출발했다.
1차전부터 김연경의 진가가 드러났다. 당시 4세트까지 11점을 올린 김연경은 5세트에만 혼자 8점을 기록하며 승부사 기질을 제대로 보여줬다. 5세트 팀의 첫 6점 중 4점을 책임졌고 8-9로 뒤진 상황에서 연속 3득점으로 역전을 이끌기도 했다. 여전히 위기 상황에서 확실한 한방을 보여줄 수 있음을 다시 한번 보여줬다.
삼각편대 한 축을 담당하는 조던 라슨이 상대적으로 공격에서 존재감이 적었기 때문에 김연경 활약은 더 빛났다. 라슨은 1차전에서 10점, 공격 성공률 35%를 기록했다.
김연경의 영향력은 수비에서도 드러났다. 특히 바키프방크 주 공격수인 로네크 슬뢰티스와 로테이션이 맞물리면서 높이로 압박했다. 슬뢰티스는 1세트 공격 성공률 80%에 4점을 올렸지만 김연경과 맞물린 2, 3세트에 고전했다. 2세트에는 득점은 4점이었지만 공격 성공률이 25%에 그쳤고(3/12) 3세트에는 2점을 올리고 에브라르 카라쿠르트와 교체됐다.
바키프방크는 슬뢰티스가 나간 이후 주팅 공격 비중을 늘리며 추격했지만 결과적으로 양 날개 중 한쪽의 위력이 줄어들어 어려움을 겪었다. 엑자시바시는 슬뢰티스 부진과 함께 티아나 보스코비치가 아포짓 스파이커 맞대결에서 앞서며 승리를 챙길 수 있었다. 보스코비치는 1차전 공격 성공률 64%에 35점으로 맹활약했다. 주전 미들블로커 베이사 아리치가 오랜 부상 공백 이후 돌아온 탓에 중앙을 활용한 공격이 바키프방크보다는 원활하지 않은 엑자시바시 입장에서는 이처럼 측면에서 우위를 점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
엑자시바시 또다른 1차전 승리 요인은 이전보다 안정적인 경기력을 보여준 세터 감제 킬리치의 활약이었다. 엑자시바시는 최근 에즈기 딜리크를 주전 세터로 활용했다. 하지만 에즈기가 2세트 도중 발목 부상으로 이탈하며 변수가 생겼다. 다행히 교체 투입된 감제가 기대 이상의 호흡과 경기력으로 팀을 잘 이끌었다. 오히려 바키프방크 주전 세터인 찬수 외즈베이가 종종 흔들렸다.

정규시즌 막판 주전 세터로 나오던 선수의 부상에도 백업 세터가 공백을 잘 메워줬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다만 이런 활약이 2차전에도 이어질지는 여전히 변수로 남는다. 에즈기가 돌아올 가능성도 있지만 1차전 활약을 고려해 감제가 다시 선발로 나설 수도 있다.
리베로 심제 아쾨즈가 넓은 범위를 커버하며 생긴 리시브 불안은 주의해야 할 요소다. 심제는 1차전 자신에게 향한 서브 중 4개를 서브 에이스로 허용했다. 1차전에서 두 팀 모두 리시브 안정감에 따라 경기 양상이 바뀌었기 때문에 이는 두 팀 모두 신경 써야 할 요인이기도 하다.
바키프방크는 슬뢰티스가 1차전보다는 나은 활약을 보여줘야 한다. 1차전에는 슬뢰티스가 막히자 주팅의 공격 비중이 크게 올라갔다. 주팅은 1차전 27점, 공격 성공률 55%로 자기 몫을 다했지만 슬뢰티스가 맡는 라이트 공격도 살아나야 바키프방크도 경기를 수월하게 풀어갈 수 있다. 로테이션에 변화를 주는 등의 움직임이 있을 수 있다.
중앙 우위도 살려야 하는 바키프방크이다. 퀴브라 찰리스칸과 제흐라 귀네스, 밀레나 라시치로 이어지는 미들블로커 라인은 바키프방크가 우위를 점해야 하는 포지션이다. 하지만 1차전에는 제흐라가 3점에 그쳤다. 중앙 공격이 살아나야 바키프방크는 반격을 노릴 수 있다.
엑자시바시가 먼저 1승을 챙긴 두 팀의 챔피언결정전 2차전은 27일 자정 열린다.
사진/ 엑자시바시 홈페이지
[저작권자ⓒ 더스파이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