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왼쪽부터 김사랑, 김세빈, 최효서
[더스파이크=제천/서영욱 기자] “배구하면서 첫 우승, 너무 기뻐요!”
5일 제천중학교체육관에서는 제74회 전국남녀종별선수권대회 여중부 결승전이 열렸다. 수일여중과 대구일중이 맞붙었고 결과는 수일여중의 2-1(25-15, 21-25, 15-12) 승리였다. 두 팀은 지난 2019 춘계 전국남녀중고배구연맹전에서도 결승에서 만났다. 당시에는 대구일중이 수일여중을 꺾고 우승을 차지했지만, 설욕에 성공한 수일여중이다.
수일여중은 다양한 선수가 활약하며 우승까지 이르렀다. 주장이자 주전 세터 김사랑(3학년, 170cm)은 침착하게 팀을 이끌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도 주장다운 느낌을 풍겼다. 한봄고 최정민의 동생인 최효서(3학년, 167cm, WS)는 측면에서 주 공격수로 활로를 뚫었다. 3세트 수일여중이 다시 분위기를 가져올 때 결정적인 득점을 올리기도 했다. 최효서는 당시를 돌아보며 “분위기가 올라가면서 이길 수 있을 것 같았어요”라고 말했다.
김철수 前 한국전력 감독의 딸 김세빈(2학년, 182cm, MB)은 중앙에서 김보빈(3학년, 178cm, MB)과 함께 중심을 잡았다. 준수한 리드 블로킹으로 수차례 대구일중 공격을 막아냈고 서브도 날카로웠다. 어려운 상황에서 중앙에서 오픈 공격을 성공하기도 했다.

경기 후 만난 세 선수 얼굴에는 기쁨이 가득했다. 세 선수 모두 수일여중 입학 이후 첫 우승이었다. 김사랑은 “지금까지 배구하면서 처음 우승해봤어요. 너무 기쁘고 실감이 잘 안 나는데, 한 번 더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주장이자 세터로 팀을 이끌어야 한다는 부담에 대해서는 “처음 주장을 맡을 때는 걱정도 됐어요. 선생님이랑 애들이 많이 도와줘서 잘할 수 있었어요”라고 주변에 고마움을 전했다. 다른 두 선수 모두 처음 겪는 우승이 믿기지 않고 기쁘다고 답했다.
최우수선수상을 받은 최효서는 “다른 친구들도 모두 잘해주고 열심히 했는데, 저한테 이런 큰 상을 주셔서 너무 감사해요”라고 말했다. 본인 활약에 만족스러운지 묻자 고민 끝에 ‘네’라고 답하기도 했다.
대구일중과 리턴 매치 승리에 대해서도 들을 수 있었다. 최효서는 “춘계연맹전에서는 우리 범실이 많이 나와서 아깝게 졌어요. 이번에는 범실도 줄이고 실력을 늘려서 경기력이 좋아진 것 같아요”라고 당시와 이날 결승을 비교했다. 김세빈 역시 범실을 줄인 게 승리 요인이었다고 짚었다. 김사랑은 춘계연맹전 이후 치른 연습 경기들이 도움이 됐다고 돌아봤다.
현재 자신이 생각하는 강점과 보완해야할 점을 묻자 다양한 답이 나왔다. 최효서는 “제가 키가 작은 편이에요. 리시브는 더 보완해야 해요. 그래도 후위에서 수비는 잘해주는 것 같아요”라고 가장 먼저 답했다. 이어 김사랑은 “세터니까 패스가 더 신중해져야 해요. 수비는 괜찮은 것 같아요”라고 덧붙였다. 김세빈은 “리시브를 초등학생 때 하고 중학생 때 안 하다가 다시 하고 있어서 어려워요(중등부는 리베로가 없다). 더 보완해야 해요. 키가 커서 블로킹은 장점인 것 같아요”라고 자신을 평가했다.
종별선수권을 우승으로 마친 수일여중은 경기도 대표로 25일부터 열리는 제48회 전국소년체육대회를 준비한다. 세 선수의 다음 목표 역시 소년체전 우승이었다. 올해 목표를 묻는 말에 세 선수 모두 “이제 소년체전이 얼마 안 남았어요. 소년체전 때도 우승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사진=제천/ 문복주 기자
[저작권자ⓒ 더스파이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