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NL] 라바리니호 첫 경기, 아쉬운 결정력-빨라진 공격템포

이광준 / 기사승인 : 2019-05-22 01:5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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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이광준 기자] 결과는 아쉬웠다. 그러나 라바리니 감독이 원하는 변화를 확인할 수 있었다.


한국 여자배구대표팀은 22일 오전 0시(한국시간) 세르비아 베오그라드 알렉산더 니콜리치홀에서 열린 2019 여자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터키와 예선라운드 1주차 첫 경기에서 0-3(15-25, 26-28, 19-25)으로 패했다.


이번 경기는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뒤 공식적인 첫 행보여서 더욱 기대를 모았다. 열악했던 준비기간으로 인해 팀 자체가 완벽하진 않았지만, 그 속에서도 희망은 볼 수 있었다.


날개 공격력이 많은 아쉬움을 남겼다. 주포로 나선 김희진, 강소휘가 상대 높은 블로킹 벽에 고전을 면치 못했다. 1세트는 세터와 호흡이 다소 맞지 않았지만, 2세트부터는 서서히 좋아지는 모습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격으로 뚫어내지 못한 점은 과제로 남았다.


아포짓 스파이커로 나선 김희진은 이날 서브, 블로킹 득점 없이 공격으로만 10점을 올렸다. 성공률은 27.78%로 낮았다. 강소휘 역시 서브와 블로킹 득점은 올리지 못한 채 공격 6점을 기록했다. 강소휘 공격성공률은 21.42%로 역시나 20%대에 머물렀다.


라바리니 감독은 상대 높은 블로킹을 보고 효과적인 공격을 하라고 주문했다. 블로킹을 피해 때리거나, 혹은 아예 맞춰 나가게끔 하라는 지시였다. 그러나 너무 많은 공격이 블로킹에 걸리고 말았다. 이날 터키는 3세트동안 무려 17개 블로킹을 잡았다. 세트 당 5개가 넘는 수준이다. 김연경, 이재영, 박정아 등 기존 공격수들 부재가 아쉬울 따름이었다.


그러나 공격 템포는 확실히 빨라진 게 보였다. 세터 이다영도 의도적으로 빠르게 연결하려고 노력했다. 세터와 공격수 간 호흡을 조금 더 가다듬는다면 훨씬 좋은 공격이 나올 것으로 기대하게 했다.


중앙을 적극 활용하는 것도 효과를 봤다. 정대영, 이주아가 한 번씩 보여준 이동공격은 높은 터키 블로커들에게도 통했다. 미들블로커의 공격 능력을 중시하는 라바리니 감독 스타일이 확실하게 드러난 부분이었다. 라바리니 감독은 이전부터 미들블로커도 공격수 역할을 해야 함을 강조했다. 세터가 이것에 대해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면서 한 층 빠르고 다양한 공격이 가능해졌다.


여기에 강한 서브도 있었다. 한국은 서브에이스 4개로 고비 때마다 이를 통해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김수지가 2개, 표승주와 이주아가 각각 1개씩 얻었다. 강하게 꽂히는 서브보다는 흔들림이 많은 플로터 서브가 상대에게 더욱 까다롭게 들어갔다. 라바리니 감독도 계속해서 서브를 공격적으로 넣으라고 지시했다.


날개 결정력은 아쉬웠지만 라바리니 감독이 만들고자 하는 변화 방향은 확실하게 알 수 있었다. 비록 첫 경기였지만, 긍정적으로 볼 수 있는 여지는 충분했다.


사진_FIVB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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