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른 활약은 고무적이지만 중요한 순간 떨어지는 집중력 아쉬워
[더스파이크=강효상 기자] 대한민국 여자배구 국가대표팀이 홍콩 마카오에서 열린 발리볼네이션스리그(이하 VNL) 2주차 2번째 경기인 태국전에서 1-3으로 패배했다. 전반적인 경기 내용은 나쁘지 않았으나, 각 세트 막판 급격하게 떨어진 집중력이 아쉬웠던 경기였다.
변동 없는 양 팀의 선발 라인업
1세트 선발 라인업은 벨기에 전과 동일했다. 세터 이다영(현대건설)을 중심으로 리베로 오지영(KGC인삼공사), 아포짓 스파이커에 김희진(IBK기업은행), 윙 스파이커에 강소휘(GS칼텍스)와 표승주(IBK기업은행), 미들 블로커에 이주아(흥국생명)와 박은진(KGC인삼공사)이 포진됐다. 전날 좋은 기운을 이어가려는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의 의중이었다.
태국은 1진급 정예 멤버들이 그대로 선발로 나섰다. 세터 눗사라 톰콤(169cm)과 리베로 피야눗 판노이(171cm), 아포짓 스파이커 아차라폰 콩욧(178cm), 윙 스파이커 말리카 칸통(178cm)과 찻추온 목스리(178cm), 미들 블로커 플룸짓 틴카우(180cm)와 티차콘 분렛(180cm)이 코트를 밟았다. 태국은 이번 대회 1진급 선수들이 전경기를 소화하고 있다.
세트 별로 달랐던 분위기
1세트는 초반부터 시종일관 태국의 공세가 이어졌다. 태국의 세터 눗사라는 주공격수 아차라폰이 아닌 찻추온과 말리카를 중심으로 노련하게 경기를 운영했다. 한 때 5점차 이상까지도 벌어졌지만, 한국의 추격 역시 만만치 않았다.
강소휘와 표승주의 공격에 김연견의 탄탄한 수비가 뒤를 받쳐주면서 매섭게 따라갔다. 그러나 전날 좋았던 김희진의 공격이 터지지 않았다. 세트 막판 나온 박은진의 연속 공격 득점이 돋보였지만, 아쉽게도 1세트를 21-25로 내주고 말았다.
반면 2세트는 한국이 초반 리드를 잡았다. 세터 이다영은 2세트 시작과 함께 적극적으로 박은진을 이동시키면서 상대를 교란시켰다. 강소휘가 경기 중반까지 꾸준하게 제 몫을 해준 가운데 이주아와 박은진이 연속으로 서브 득점을 올리면서 승기를 잡았다.
태국이 아차라폰과 플룸짓의 빠른 공격을 앞세워 추격했지만, 강소휘가 결정적인 블로킹을 잡아냈다. 교체 투입된 정지윤(현대건설)까지 공격과 서브에서 존재감을 드러내면서 25-21로 2세트를 가져왔다. 신인 3인방의 활약이 돋보인 세트였다.
태국은 3세트 선발로 미들 블로커 티차콘 자리에 암폰 히야파(180cm)를 투입했다. 경기는 시소 양상이었다.
초반에는 한국이 근소한 리드를 지키고 태국이 따라오는 경기 흐름이었다. 특히 초반 표승주의 맹활약이 눈부셨다. 강타와 연타를 적절하게 섞어가면서 상대 코트를 공략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세트 중후반 태국의 빠른 공격 리듬으로 인해 리드를 빼앗겼지만, 김희진과 이다영 대신 투입된 이효희(한국도로공사)와 정지윤이 좋은 활약을 펼치며 분위기를 탔다. 하지만 19-21 상황에서 말리카에게 연이은 서브 득점을 내주면서 19-25로 세트가 마무리되고 말았다. 다소 허무했던 3세트 막판 흐름이었다.
4세트에는 선발 라인업에 변화가 있었다. 라바리니 감독은 김희진 대신 정지윤, 박은진 대신 정대영을 투입하면서 분위기 반전을 꾀했다.
정지윤이 초반 공격을 주도했지만, 전반적으로 수비에서 아쉬운 모습이 나왔다. 여기에 중요한 순간마다 나오는 서브 범실도 뼈아팠다. 표승주가 어려운 공격을 성공시켜 주면서 대등한 흐름을 이어갔지만 16-16 이후 공격 범실과 수비 집중력이 흐트러지면서 급격하게 점수가 벌어졌다. 결국 20-25로 4세트를 태국이 가져가면서 경기는 종료됐다.
사진_FIVB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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