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파이크=이광준 기자] 2019 FIVB(국제배구연맹) 여자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예선 2주차 경기가 지난 30일 마무리되었다. 중국 마카오에서 일정을 펼친 한국 여자배구대표팀은 2주차 첫 날 벨기에를 상대로 대회 첫 승리를 거뒀지만, 이후 태국과 중국 두 아시아 팀에 패해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상위 4개국 모두 5승 1패, 1위는 터키
2주차 상위 네 개 팀은 모두 5승 1패, 승점 15로 동일하다. 젊은 피로 무장한 터키가 전체 1위에 오른 가운데 미국, 이탈리아, 폴란드 순으로 뒤를 잇는다.
1주차 공동 1위였던 터키와 미국은 여전히 팽팽한 순위 싸움을 펼치고 있다. 대회 시작 후 5연승을 달리던 미국은 2주차 마지막 날 도미니카공화국에 2-3으로 패하면서 단독 1위 기회를 놓쳤다. VNL 전체 득점 2위를 달리고 있는 브라옐린 마르티네스가 26득점, 공격성공률 48.98%로 활약하는 걸 막지 못했다.
터키는 2주차 첫 날 일본에 0-3으로 패하면서 불안했지만, 이후 독일과 러시아를 모두 3-0으로 제압해 1위에 올랐다. 승리한 두 경기 모두 큰 경기력 차이를 내며 이겨 전망을 밝게 했다. 2000년생 에브라르 카라쿠르트(6경기 64점), 1999년생 제헤라 귀네슈(60점), 1997년생 한데 발라딘(57점) 세 명이 나란히 팀 내 득점 1, 2, 3위를 달리고 있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이탈리아는 2주차 미국과 같은 조에 편성돼 경기를 펼쳤다. 미국과 맞대결에서 2-3으로 아쉽게 패하며 대회 첫 패배를 안았지만, 세르비아와 도미니카공화국을 무리 없이 잡았다. 네덜란드 아펠도른에서 2주차 일정을 펼친 폴란드는 불가리아, 브라질, 네덜란드를 상대로 모두 승리했다. 주포 말비나 스마르잭은 뛰어난 결정력으로 1주차에 이어 VNL 전체 득점 1위를 지켰다.
중국 일본, 3주차 대약진… 중위권 도약
한국 이웃나라인 중국과 일본은 2주차부터 본격적으로 대회에 임했다. 중국 주팅, 일본 쿠로고 아이 등 주축 선수들이 합류한 가운데 2주차 일정을 보냈다. 그 힘은 대단했다. 두 팀 모두 1주차 1승 2패로 마친 것과 달리 2주차는 나란히 3승을 거둬 순위 상승을 이뤘다. 1주차 11위던 중국은 6위로, 9위였던 일본은 7위로 상승했다.
2주차를 홈인 중국 마카오에서 보낸 중국은 태국, 벨기에, 한국을 모두 3-0으로 완파했다. 세 차례 승리 모두 압도적이었다. 위안신예, 리잉잉 등 빠르고 큰 신장을 가진 선수들은 왜 중국이 세계 최고인지를 알게 했다.
한국 역시 지난 30일, 중국과 경기해 큰 전력 차를 확인했다. 특히 2, 3세트는 12점, 11점 획득에 그치는 등 쉽지 않은 경기를 했다.
중국이 장신에 힘 있는 배구로 승리를 거뒀다면 일본은 탄탄한 기본기를 바탕으로 서구 팀들을 무너뜨렸다. 첫 날부터 터키를 제압한 데 이어 러시아, 독일을 차례로 무너뜨렸다.
강력한 서브와 확실한 수비는 단신 선수들이 어떻게 장신 선수들을 이겨야 하는지를 제대로 보여줬다. 여기에 세 경기를 치르면서 세트 당 범실이 4.3개에 불과하다. 일본 특유의 팀 컬러를 극대화하면서 성적을 냈다.
‘첫 승’ 수확한 한국, 김연경 합류로 반전 쓸까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한국 여자배구대표팀은 1주차 전패를 딛고 2주차 첫 날부터 귀중한 승리를 거뒀다.
한국은 벨기에를 상대로 3-0 완승했다. 뛰어난 서브 위력을 바탕으로 한 승리였다. 이날 한국은 서브에이스를 11개나 올리며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다.
그러나 둘째 날 태국, 셋째 날 중국 두 아시아 팀들에게는 맥없이 무너졌다. 1군이 포진한 중국에게는 0-3 완패했다. 최근 한국과 자주 교류하고 있는 태국에게도 1-3으로 졌다.
무엇보다 태국과 중국은 2020 도쿄올림픽 진출 티켓을 놓고 다퉈야 하는 상대들이다. 비록 한국은 주요 선수들이 없었고, 태국과 중국은 1군 선수들이 합류한 상태였지만 결과는 아쉬움이 남았다.
3주차부터 한국 대표팀에는 김연경을 비롯해 안혜진, 한수지가 합류한다. 라바리니 감독 체제 하에서 한창 팀 구성에 열을 올리고 있는 한국 대표팀. 김연경 합류가 어떤 변화를 줄지 많은 기대를 모은다.
VNL 여자부 순위(2주차 종료 기준)
1위 터키 (5승 1패, 승점 15)
2위 미국 (5승 1패, 승점 15)
3위 이탈리아 (5승 1패, 승점 15)
4위 폴란드 (5승 1패, 승점 15)
5위 브라질 (4승 2패, 승점 12)
6위 중국 (4승 2패, 승점 12)
7위 일본 (4승 2패, 승점 12)
8위 세르비아 (3승 3패, 승점 9)
9위 도미니카공화국 (3승 3패, 승점 8)
10위 벨기에 (3승 3패, 승점 8)
11위 네덜란드 (2승 4패, 승점 7)
12위 태국 (2승 4패, 승점 6)
13위 한국 (1승 5패, 승점 3)
14위 러시아 (1승 5패, 승점 3)
15위 독일 (1승 5패, 승점 3)
16위 불가리아 (6패, 승점 1)
3주차 조 편성
◎ 미국 링컨 시리즈
한국 미국 브라질 독일
◎ 중국 홍콩 시리즈
중국 일본 이탈리아 네덜란드
◎ 벨기에 코르트리크 시리즈
벨기에 폴란드 러시아 세르비아
◎ 태국 방콕 시리즈
태국 터키 도미니카공화국 불가리아
사진_FIV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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