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NL] '10득점' 패배에도 빛난 정대영, 나이는 숫자일 뿐이었다

이광준 / 기사승인 : 2019-06-12 02:4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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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이광준 기자] 든든한 맏언니, 베테랑 정대영(38) 활약은 팀 패배 속에서도 빛났다.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배구대표팀은 12일 자정(한국시간) 이탈리아 페루자에서 열린 2019 FIVB(국제배구연맹) 여자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예선 4주차 러시아와 경기에서 1-3으로 패했다. 이로써 한국은 대회 6연패에 빠졌다.


결과는 아쉬움 가득이었지만 그 속에서도 빛난 선수는 있었다. 대표팀 큰언니인 정대영이다. 1, 2주차를 함께했던 정대영은 3주차 한 주 휴식 뒤에 이번 4주차 이탈리아 일정부터 다시 합류했다.


정대영은 이주아, 박은진 등 어린 선수들이 주축으로 구성된 미들블로커진에 묵직함을 더했다. 이날 정대영은 이주아와 짝을 이뤄 4세트 풀타임으로 경기를 소화했다. 그는 이번 러시아전에서 블로킹 2개를 포함한 10득점으로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다. 공격성공률은 61.54%로 매우 뛰어났다.



러시아는 장신 선수들이 많은 팀이다. 그런 팀을 상대도 정대영 블로킹은 뛰어났다. 타이밍을 완벽히 잡는 블로킹으로 고비 때마다 팀 분위기를 살렸다.


이날 정대영은 2세트 중반, 그리고 3세트 초반에 블로킹을 하나씩 기록했다. 특히나 2세트에 나온 블로킹 득점은 그야말로 천금과 같았다. 한국은 날카로운 서브를 바탕으로 2세트 16-12로 앞선 상태였다. 그러나 러시아가 조금씩 반격의 날개를 펴기 시작했다. 그 기세를 확 꺾은 것이 정대영이었다. 정대영은 상대 이리나 보롱코바가 때린 대각선 공격을 완벽하게 차단해냈다. 이에 힘을 받은 한국은 2세트를 25-15로 잡아낼 수 있었다.


정대영은 공격에서도 날카로움을 자랑했다. 특유의 이동공격은 상대 블로커를 흔드는 데 효과적이었다. 세터 이다영은 리시브가 정확하게 올라올 때마다 적극적으로 정대영을 활용했다. 힘이 실린 정대영 공격은 상대 장신 블로커를 거듭 뚫어냈다.


올해로 한국 나이 서른아홉인 정대영은 뛰어난 열정만큼이나 훌륭한 경기력으로 선수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 중간에 한 주를 쉬었다고는 해도 VNL 일정을 버티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뛰어난 자기관리를 통해 모범이 되고 있는 정대영에게 나이는 그저 숫자에 불과해 보인다.


사진_FIV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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