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예선 라운드 1위로 결선에 오른 브라질
[더스파이크=서영욱 기자] 2019 FIVB(국제배구연맹)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남자부 결선 라운드가 11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브라질과 폴란드의 경기를 시작으로 개막한다. 올해 VNL 남자부 결선 라운드는 미국 시카고에서 진행된다.
결선 라운드는 여섯 팀이 두 조로 나뉘어 조별 리그를 치른다. A조에는 프랑스와 러시아, 미국이 속했고, B조에는 브라질과 이란, 폴란드가 포함됐다. A조 1위-B조 2위, B조 1위-A조 2위가 4강전을 벌인 뒤 승자가 패권을 다투게 된다. 러시아가 지난해 초대 VNL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해 VNL 남자부 결선 라운드 진출팀과 비교했을 때 세르비아 대신 이란이 올라온 걸 제외하면 나머지 다섯 팀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결선에 올랐다.
VNL 결선 라운드 최대 관건은 각 팀이 얼마나 주축 선수들을 활용하느냐에 있다. 5주간 예선 일정을 치르는 동안 브라질과 이란은 상대적으로 주축 선수들을 많은 경기에 내세운 반면, 나머지 네 팀은 선수들을 폭넒게 활용했기 때문이다. 여자부에서도 중국은 주팅, 유안신웨, 얀니, 장창닝 등 주축 선수를 대거 뺀 채 결선에 임했다. 남자부에서도 이는 결과를 좌우할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예선 라운드 14승 1패로 1위를 차지한 브라질은 결선 라운드 진출팀을 상대로 모두 예선 승리를 경험한 바 있다. 결선 라운드에 오른 다른 팀이 상대적으로 주축 선수가 빠진 경우가 많기도 했지만 이번 VNL에서 브라질 주전 라인업의 위력 자체가 막강했다.
기존 월라스 소우자에 더해 지난해 부상으로 2018 세계선수권대회도 결장했던 히카르도 루카렐리와 요안디 리알의 합류가 브라질 전력을 크게 끌어올렸다. 리알과 루카렐리는 각각 160점을 기록해 브라질 선수 중 가장 많은 득점을 올렸다. 루카렐리는 공격 성공률에서도 예선 라운드 2위(57.69%)에 올랐다.
아시아 국가 중 유일하게 결선에 오른 이란은 아시아 무대에서는 절대 강자로 꼽히지만 최근 세계대회에서 큰 성과를 올리지는 못했다. 이란은 2018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선 4승 4패로 2라운드에서 탈락한 바 있다. 이런 흐름 속에 이란은 이번 VNL 메달 획득에 상당한 열의를 보이기도 했다.
마루드 사에프의 지휘를 앞세운 이란도 어느 팀에 뒤지지 않는 전력을 보여주고 있다. 예선 라운드 득점 랭킹 2위(208점), 공격 성공률 1위(57.78%)에 오른 아미르 가푸르는 출전 경기마다 제 몫을 다하고 있다. 세예드 무사비와 알리 샤페이가 지키는 중앙도 상당한 무게감을 가져다준다.
위의 두 팀을 제외한 나머지 팀들은 주축 선수들이 완벽하게 가동된 경기가 많지 않았다. 이번 VNL 여자부의 사례를 봤을 때 예선 라운드의 기조가 결선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2018 세계선수권 우승팀 폴란드는 여러 선수를 고루 활용했고 미할 쿠비악, 마테우스 비에니엑 등 세계선수권 우승 주역들을 많은 경기에 출전시키지 않았다. 프랑스 역시 대표팀 에이스라 볼 수 있는 에르빈 은가페가 거의 출전하지 않았다. 세터 역시 벤자민 토니우티가 아닌 앙투완 브리자르가 주로 나섰다.
디펜딩 챔피언 러시아도 강약을 조절해가며 VNL을 치렀다. 막심 미하일로프가 엔트리에는 이름을 올렸지만 출전하지 않았고 드미트리 무셜스키는 부상으로 아예 이번 VNL에 합류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고르 클류카-드미트리 볼코프로 이어지는 윙스파이커 라인은 여전히 막강했고 미하일로프 대신 아포짓 스파이커로 출전한 빅토르 폴레타예프도 공격 성공률 5위(54.05%)에 오르는 등 힘을 더해 결선 라운드에 오를 수 있었다.

사진: 홈에서 결선 라운드를 치르는 미국
미국 역시 예선 라운드에서는 대부분 경기에 주축 선수들을 배제했다. 결선 라운드 개최국 자격으로 이미 결선 진출권을 보유했기에 예선 라운드에서 전력을 비축했다고 볼 수 있다.
미국이 홈에서 열리는 결선 라운드에서는 어떤 변화를 줄지가 관건이다. 미국은 예선 라운드에서 힘을 많이 뺐음에도 6위에 오르는 저력을 보여줬다. 이런 상황에서 기존 주축 선수들이 합류한다면 충분히 우승 후보로 꼽힐 수 있는 팀이다. 미국은 2018 세계선수권에서도 3위에 오른 강팀이다. 맷 앤더슨 등 주축 선수들이 결선 라운드에는 다시 자리를 지킨다면 홈 이점 등을 고려했을 때 충분히 우승을 노릴 수 있다.
사진=FIVB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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