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파이크=인천국제공항/이정원 기자] 마침내 첫 걸음을 뗐다. 전장을 향한 출발이다.
그래선지 천하의 김연경(31, 엑자시바시)도 불면의 밤을 보낸 모양이다.
라바리니 감독이 이끄는 한국여자배구대표팀이 2020도쿄올림픽 대륙간예선전 출전차 14일 인천공항 출국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대표팀은 러시아 칼리닌그라드에서 열리는 2020 도쿄 올림픽 대륙간 예선전에 앞서 세르비아에서 전지훈련을 진행한다.
산전수전 다 겪은 김연경도 결전이 다가오자 긴장감을 떨추지 못한 모습이다. 출국에 앞서 취재진을 만난 주장 김연경은 "사실 어제(23일) 잠을 설쳤다. 그만큼 긴장감이 오고 있다는 증거인 거 같다. 다시 한 번 예선전에 나가는데 준비는 다 끝났다"라며 "선수들이 얼마만큼 본 경기에서 제 실력을 보여주냐가 결과를 결정할 거라고 생각한다. 가서 열심히 하고 오겠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연경은 진천선수촌 훈련경과도 들려주었다. 그는 선수들과 호흡을 맞추는 부분에 주안점을 뒀을 뿐만 아니라 웨이트 훈련에도 집중했다고 강조했다. "웨이트 훈련도 많이 하고 주차별로 체계적인 훈련을 통해 연습을 했다. 그래서 몸이 살짝 무겁다"라고 말한 김연경은 "이제 세르비아 전지훈련 가서는 몸 상태를 서서히 끌어올리는 게 중요하다. 우리가 몸 관리를 잘 한다면 최상의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2012 런던 올림픽,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등 2회 연속 올림픽 본선 무대 출전 경험이 있는 김연경이지만 아직 그녀는 메달을 따지는 못했다. 그녀의 올림픽 최고 성적은 런던에서 기록한 4위다. 당시 한국은 일본과의 3-4위전에서 석패를 당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김연경의 나이와 몸 컨디션을 고려한다면 이번 올림픽이 메달 딸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일 수도 있다.
김연경도 그 사실을 잘 알고 있다. "정말 이번 올림픽이 마지막일 수도 있다. 일단 올림픽에 나가기 위해서는 예선전 승리가 중요한 거 같다"라며 "시간이 흐르는 만큼 어느 때보다 감회가 새롭다. 가서 내가 100%가 아닌 120%를 보여주도록 노력하겠다."
이날 공항에는 평일 오전임에도 불구하고 대표팀을 응원하기 위해 많은 팬들이 찾아와 선수들의 출국 현장을 함께 했다. 또한 이번 대륙간 예선전을 지상파에서 중계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여자 배구 인기를 더 높일 수 있는 기회가 만들어졌다.
마지막으로 김연경은 "많은 팬들이 응원해주시고 관심 가져주셔서 감사하다. 우리 선수들이 보답하는 방법은 성적을 잘 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며 "올림픽 예선전에 가서 좋은 성적 거두고 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한 후 출국 심사대에 올랐다.
대표팀은 오는 30일까지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에서 세르비아 대표팀과 친선 경기 등을 가지면서 경기력을 끌어올릴 예정이다.
한국은 대륙간 예선전 E조에 속해있다. E조는 강호 러시아(5위), 캐나다(9위), 멕시코(21위)로 구성됐다. 네 팀 중에서 오직 1위 팀만이 올림픽 본선 티켓을 가져간다.
사진=이정원 기자
[저작권자ⓒ 더스파이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