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파이크=인천국제공항/이정원 기자] "언니들 능력이 뛰어나니까 자신있어요."
'배구는 세터 놀음'이라는 말이 있다. 라바리니 한국여자배구 대표팀 감독은 자신의 다양한 전술을 수행할 세터로 이다영(현대건설)과 함께 안혜진(20, GS칼텍스)을 뽑았다. 2016~2017 시즌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3순위로 GS칼텍스에 입단한 안혜진은 시즌이 지날수록 두드러지는 성장세를 보였다.
안혜진은 지난해 아시아배구연맹(AVC)컵 국가대표를 통해 처음 성인 대표팀에 이름을 보였으며 이번 2019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 네이션스리그(VNL)에도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제는 올림픽 진출을 큰 중책을 맡은 안혜진은 24일 인천공항을 통해 세르비아로 떠나기 전 하혜진(한국도로공사), 이주아(흥국생명) 등과 이야기를 나누며 출국 준비를 하고 있었다.
출국에 앞서 <더스파이크>와 만난 안혜진은 "준비를 잘 했다. 정말 열심히 했다"라며 "VNL 끝난 후 공격수랑 호흡을 맞추려고 많이 노력했다"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이어 "VNL에 나가기 전에는 호흡 맞출 시간이 부족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어느 정도 손발 맞출 시간이 있었다. 노력을 많이 했다"라고 덧붙였다.
배구뿐만 아니라 많은 스포츠 선수들이 대표팀에 와서 겪는 가장 큰 문제점으로 조직력을 뽑는다. 대표팀은 단기간 연습을 통해 최상의 조직력을 경기장 안에서 선보여야 하는 부담감을 안는다. 특히 공격수들에게 알맞은 공을 올려야 하는 세터에게는 그런 부담이 크게 작용할 수도 있다. 하지만 안혜진에게 부담감이라곤 찾아볼 수 없었다.
안혜진은 "팀이나 대표팀이나 나는 호흡을 맞추는 데 큰 문제가 없다. 세터가 공격수에 볼을 올리는 패턴은 어느 정도 한정되어 있다고 본다"라며 "개개인마다 다르지만 모두 뛰어난 언니들이다. 언니들의 능력이 뛰어나기 때문에 자신이 있다"라고 웃으며 말했다.
안혜진은 대표팀 주전세터인 이다영(현대건설), 2년 차 세터 이원정(한국도로공사) 등과 함께 한국 세터계를 이끌어갈 미래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안혜진은 이번 대륙간 예선전을 앞두고 이다영과 이야기를 많이 주고받으며 자신의 단점을 보완하고 있다고 밝혔다.
안혜진은 "훈련 때 (이)다영 언니와 서로 반대편에 마주서서 감독님이 하시는 말씀을 들으면서 부족한 점을 고치려고 한다. 끝나고 나서도 서로 이야기를 많이 주고 받는다"라며 "우리는 아직 어리다. 더 많이 배워야 한다고 생각해야 한다. 세계적인 선수들의 플레이를 보면서 장점을 쏙 빼오고 싶다"라고 대답했다.
"세터라는 포지션이 부담감 있는 포지션이 있고 확실히 큰 대회이지만 열심히 노력했다"라고 덧붙인 안혜진은 "아침 일찍 팬분들께서 찾아와 주셨는데 이렇게 많은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하다. 좋은 성적 거두고 오겠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안혜진은 인터뷰 마지막에 이렇게 말했다. "예선전에서는 더 이상 물러날 길이 없다. 가서 서브할 기회가 생긴다면 서브에이스 기록하고 오겠다."
스테파노 라바라니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 배구 대표팀은 이날 세르비아 베오그라드로 떠났다. 대표팀은 2020 도쿄 올림픽 대륙간 예선전 대비를 위해 30일까지 세르비아 대표팀과 친선경기를 가지며 경기력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대표팀은 세르비아 전지훈련후 결전지인 러시아 칼리닌그라드에 입성한다.
사진_더스파이크 DB(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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