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파이크=인제/서영욱 기자] “이번 대회, 누구에게도 지고 싶지 않아요.”
경희대 구본승(194cm, 3학년, WS)은 여름 방학에 열리는 대학배구 첫 번째 대회인 2019 현대캐피탈배 전국대학배구 인제대회(이하 인제대회)에서 책임이 막중하다. 기존에도 팀의 주축이었지만 함께 측면을 이루는 김우진(193cm, 1학년, WS)이 21세이하청소년대표팀에 차출되면서 이번 대회에 뛰지 못하기 때문이다.
25일 강원도 인제 원통체육관에서 열린 인제대회 첫 번째 경기에서 구본승은 자신에게 주어진 임무를 다했다. 23점으로 양 팀 통틀어 가장 많은 득점을 올렸고 리시브 시도도 팀에서 가장 많은 36회를 기록했다. 5세트에는 결정적인 순간마다 득점을 책임지며 주포로서 역할을 다했다. 이런 활약에 힘입어 경희대는 성균관대를 3-2로 꺾고 인제대회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경기 후 구본승은 “선수들에게 항상 웃으면서 하자고 했는데 4세트에 잘 안 됐다. 5세트 심기일전해서 이겨냈다. 일단 이겼으니까 다음에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임하겠다”라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구본승은 인제대회 전까지 방학을 바쁘게 보냈다. 유니버시아드대표팀에 차출돼 제30회 나폴리 하계유니버시아드 대회에 다녀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구본승은 “크게 부담스럽진 않다. 오히려 선수들과 다시 호흡을 맞춰야 한다는 점이 걱정이었다”라고 돌아봤다. 이어 “팀에 없는 동안 다른 선수들이 준비를 정말 잘해놓고 있었다. 덕분에 나도 자연스럽게 녹아들었다”라며 다른 팀원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앞서 언급했듯이 구본승은 김우진 부재로 공수로 더 많은 짐을 지고 있다. 그는 “이제 팀에서 고참급이다. 내가 못하면 동생들도 무너진다. 선배로서 해보자는 마음가짐으로 이겨내고 있다”라고 어떻게 부담을 극복 중인지 전했다.
5세트 결정적인 활약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구본승은 5세트 결정적인 순간마다 득점을 올려 팀에 승리를 안겼다. 구본승은 결정적인 활약의 비결로 ‘생각 비우기’를 들었다. “코치님, 감독님이 서브나 공격에서 책임져야 하는 상황에 생각이 많으면 절대 안 된다고 이야기를 자주 하신다. 그래서 중요한 순간마다 생각을 많이 안 했다. 될 대로 해보자는 생각으로 열심히 했다.”
이어 이번 대회뿐만 아니라 올해 전반적으로 돋보이는 파이팅에 대해서도 들을 수 있었다. 구본승은 대학리그부터 인제대회에 이르기까지 매 순간 파이팅을 불어넣으며 팀 분위기메이커 역할을 하고 있다. 구본승은 “이번 유니버시아드를 다녀오며 느낀 게 있다”라고 운을 뗐다. 구본승은 “외국 선수들을 보는데 라커룸부터 파이팅이 좋았다. 노래도 들으면서 컨디션을 끌어올렸다”라며 “그래서 우리도 변해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너무 진지하기보다는 다른 분위기를 연출하는 게 좋을 듯했다”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끝으로 구본승은 “이번 대회에서 누구에게도 지고 싶지 않다. 마지막까지 올라가고 싶다. 2학기에 열릴 정규리그까지 모두 이기고 싶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사진=인제/문복주 기자
[저작권자ⓒ 더스파이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