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파이크=이광준 기자] “‘프로’라는 꿈이 더욱 간절해진 행사였어요.”
지난 21일부터 24일까지 V-리그 남자부 4개 구단이 부산에서 실시한 2019 부산 서머매치. 각 팀들은 뜻깊은 시간을 맞아 친선경기에만 그치지 않았다. 22일부터 24일 오전에는 부산시 초·중·고 배구부를 찾아 배구클리닉 행사도 열었다.
거리가 멀어 평소 프로배구를 접하기 힘든 배구 유망주들은 짧은 시간에도 행복해했다. 마지막 날이었던 24일 한국전력과 OK저축은행 선수들을 만난 부산 남성여고 선수들도 그랬다.
경남여고체육관에서 열린 행사는 남성여고와 경남여고 두 팀으로 나뉘어 진행됐다. 경남여고는 한국전력이, 남성여고는 OK저축행이 맡았다. 훈련을 한 뒤에는 함께 어우러져 간이 연습경기도 했다.
남성여고 3학년, 안예림(184cm, 세터)과 김윤경(161cm, 리베로), 김규비(176cm, 윙스파이커)에게는 이번 행사가 더욱 특별하게 다가왔다. 9월 예정인 2019 여자부 신인드래프트가 바로 코앞으로 다가온 시점에 동경하던 프로 선수들을 만났기 때문이다.
세 선수를 함께 만났다. 프로 선수들을 만난 소감이 궁금했다. 김윤경이 먼저 말을 꺼냈다. “가까이서 선수들과 함께 하니 정말 기뻐요. 열심히 하고 싶다는 생각이 더 들어요. 부산 근처에는 프로팀이 없어서 프로배구를 보는 게 쉽지 않은데 이번이 정말 좋은 기회가 된 것 같아요.”
이어 남성여고 주장 안예림은 “지난 23일에 직접 가서 연습경기를 보기도 했어요. 그렇게 많은 사람이 기장체육관에 모인 건 처음 봤어요. 이런 행사가 더 자주 열렸으면 좋겠어요”라며 기뻐했다.
이들은 드래프트를 앞두고 열린 이번 행사가 꿈을 향해 달려가는데 큰 힘이 됐다고 했다. 김규비는 “당연히 꿈은 프로에 가는 것이죠. 프로에서 뛰고 계신 선수들과 직접 만나 함께 배구를 하니 그 꿈이 더 커졌어요. 시간이 얼마 안 남았지만 지금보다 몇 배는 열심히 하고 싶어 졌어요”라고 답했다.
안예림은 “남은 시간이 많을 거라 생각했는데 정말 얼마 안 남았어요”라며 걱정하는 모습이었다. 김윤경 역시 근심어린 표정이었다. “드래프트 외에도 여러 방향으로 길을 생각하고는 있어요. 걱정이 많이 돼요. 모든 가능성을 다 열어놓고 준비하고 있어요.”
이들에게 남은 대회는 둘. 8월 예정된 CBS배 중고배구대회와 10월 서울에서 열리는 전국체육대회다. 셋은 다음을 걱정하기보다는 당장 눈앞에 온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김윤경은 “전국체전에 부산 대표로 나가게 됐어요. 체전에서 잘 하는 게 중요해요. CBS배도 그렇고요. 좋은 성적 내고 싶어요”라고 답했다. 옆에서 김규비는 “남은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 세 명 모두 잘 됐으면 좋겠어요”라고 거들었다.
끝으로 세 명이 감사 인사를 전했다. 주장 안예림은 “선수분들께서 멀리 부산까지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끝까지 열심히 할게요!”라고 인사했다. 김윤경은 “다음 대회에는 우리 셋 모두 잘 할 거니 걱정 없어요. 힘내겠습니다”라며 웃었다. 김규비도 “이번 행사를 계기로 더 발전하는 선수가 되겠습니다”라고 담담하게 각오를 전했다.
사진/ 왼쪽부터 남성여고 3학년 안예림, 김규비, 김윤경_이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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