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제대회] 반전 경기력 보여준 인하대 김웅비 “후회하지 말자고 했다”

서영욱 / 기사승인 : 2019-07-27 18: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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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인제/서영욱 기자] 김웅비가 전날 경기와 다른 경기력을 선보이며 팀의 대역전승을 이끌었다.

인하대는 27일 경기대와 2019 현대캐피탈배 전국대학배구 인제대회(이하 인제대회) 경기에서 대역전승을 거뒀다. 1~2세트를 먼저 내줬지만 바야르사이한(이하 바이라)을 아포짓 스파이커로 돌리는 포지션 변화로 활로를 찾고 3~5세트를 내리 따내 3-2로 승리했다.

전날 명지대전에서 1세트 이후 코트를 거의 밟지 못한 김웅비(192cm, 3학년, WS)은 이날만큼은 결정적인 활약을 펼쳤다. 21점으로 팀에서 바이라 다음으로 많은 득점을 올렸고 블로킹도 8개를 잡아냈다. 5세트에는 9-7을 만드는 결정적인 득점에 이어 중요한 수비도 잡아내 팀 승리를 이끌었다.

하지만 경기 후 만난 김웅비는 “나는 잘한 게 별로 없는 것 같다”라며 겸손함을 보였다. 김웅비는 “두 세트를 먼저 지고 시작했는데 동료들과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멋진 경기 끝에 역전한 것 같아 기분이 좋다”라고 승리 소감을 남기며 승리에 대해서는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2세트를 마치고 어떤 이야기를 나눴는지 묻자 김웅비는 “오늘 경기에서 지면 조별예선에서 탈락할 가능성이 컸다. 후회하기 싫었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감독님을 포함해 모두 고생했는데 학교 돌아가서 후회하지 말고 코트 위에서 끝까지 최선을 다해보자고 이야기했다”라고 덧붙였다. 5세트를 앞두고는 “상대도 똑같은 상황이라고 생각했다. 동료들과 마음 편하게 먹고 경기에 임했다”라고 다짐한 채 경기했다고 돌아봤다.




전날 1세트 이후 많지 않았던 출전 시간이 오늘 경기에 끼친 영향도 들을 수 있었다. 김웅비는 선수단 인원이 적은 상황에서 도와주려는 마음이 자연스럽게 생겼다고 답했다. “지금 팀에 선수가 10명이다. 한 자리에 어떤 선수가 들어가면 응원해주고 도와주려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했다. 오늘도 함께하는 공격수와 세터, 리베로를 도와주려고 하니 경기가 잘 풀린 것 같다.”

김웅비는 포지션을 바꾸면서도 많은 득점으로 팀에 보탬이 된 바이라에게도 감사의 뜻을 표했다. 김웅비는 “바이라가 타점이 높아서 볼 꼬리만 예쁘게 올려주면 잘 처리해준다. 아포짓 스파이커도, 미들블로커로 뛰어도 괜찮다”라며 “최근 본격적으로 아포짓 스파이커를 소화 중인데 잘해줘서 고맙다”라고 말했다.

인하대는 조선대와 조별예선 마지막 경기를 남기고 있다. 27일 마지막 경기인 명지대와 조선대 경기 결과에 따라 달라지지만 자력으로 4강 진출을 확정하기 위해서는 승리가 꼭 필요하다. 김웅비는 “몇 없는 선수로 고생해서 대회에 나왔다. 유종의 미를 거둬 끝까지 웃으면서 다치지 않고 좋은 성적 내도록 노력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사진=인제/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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