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파이크=인천국제공항/이광준 기자] 21세 이하 남자청소년대표팀이 2019 FIVB(국제배구연맹) U21 세계남자청소년배구선수권대회를 7위로 마치고 돌아왔다. 이경석 대표팀 감독은 성적에는 만족감을, 신체적 한계에는 아쉬움을 내비쳤다.

한국 U21 남자청소년배구대표팀은 29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을 통해 한국으로 귀국했다. 이들은 지난 18일부터 28일까지 바레인 마나마에서 열린 2019 FIVB(국제배구연맹) U21 세계남자청소년배구선수권대회를 치르고 돌아왔다.

청소년대표팀을 이끈 이경석 감독은 29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가진 현장 인터뷰에서 “처음 목표는 4강이었지만 우리가 할 수 있는 한에서 잘 해냈다. 대회 내내 건강하게 활약해준 선수들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 감독은 “시작이 좋았다”라고 대회를 돌아봤다. “이번 대회 첫 경기가 쿠바였다. 그 경기를 승리한 것이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줬다. 뒤이어 이집트까지 잡아 8강 상위권에 올라가는 기회가 됐다. 스타트를 잘 끊은 것이 성적의 원동력이었다.”

이 감독은 이어 “이렇게 선수들이 세계무대를 밟았다는 것이 이번 대회 가장 큰 소득이다. 아쉬움도 분명 있었지만 선수들이 성장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아쉬운 점으로는 두 가지, 세터와 미들블로커를 꼽았다. 이는 대회가 시작되기 전부터 걱정했던 부분이다. ‘세계 4강’ 목표를 내세웠던 대표팀은 촉박한 소집일정으로 좀처럼 합을 맞출 시간이 부족했다. 여기에 세터 최익제(KB손해보험)가 부상으로 인해 대회가 얼마 남지 않은 때에 소속팀으로 돌아가야 했다.

미들블로커 자리도 양희준(201cm, 한양대1)외에 적당한 선수가 없어 윙스파이커 김지한(196cm, 현대캐피탈)이 포지션 변경을 해 뛰기도 했다.

이 감독은 이에 대해 “최익제가 부상당한 점은 아쉬운 부분이었다. 그렇지만 대회 시작하기 전 연습경기부터 느낀 것이 세터 쪽은 우리나라가 많이 아쉽다는 점이었다. 좀 더 체계적으로 많은 세터들이 배출되어야 한다는 걸 느꼈다”라고 말했다.

미들블로커에 대해서는 “확실히 힘, 체격 면에서 다른 나라와 비교해 떨어진다. 체격에서 밀리는 한계는 어쩔 수 없다지만 그 부분도 아쉬움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강점도 분명히 있었다. 주장 임동혁(200cm, 대한항공, OPP)을 비롯해 임성진(194cm, 성균관대2)과 정한용(196cm, 제천산업고3) 두 윙스파이커까지 세 명의 날개공격수가 좋은 공격력을 발휘한 점이다.

이경석 감독은 “상대적으로 높이에서 부족해도 세 날개공격수가 생각 이상으로 잘 뚫어줬다. 최근 남자배구가 힘든데 이 선수들은 희망적으로 봐도 좋을 것이다. 공격력이 확실하니 앞으로 성인대표팀에 가서도 좋은 역할 해줄 것이라 생각한다”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경석 감독은 인터뷰를 마친 뒤 선수들을 모두 모아 작별인사를 했다. 이 감독은 “다치지 않아 고맙고 결과에 또 한 번 고맙다. 정말 고생 많이 했다”라며 선수 한 명 한 명씩 차례로 악수를 나눴다.

이번 청소년대표팀 주장을 맡은 임동혁은 “주장은 처음 해봤는데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것 같아 팀원들에게 미안하다”라며 “갑작스레 세터가 바뀌면서 팀원들 간 호흡에 걱정을 많이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전에서는 어린 세터들이 정말 잘 해줬다. 이번 대회는 우리 팀 모두에게 좋은 경험이 아니었나 생각한다”라고 대회를 뒤돌아봤다.

사진_인천국제공항/이광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