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종차별 제스처’ 러시아 수석코치 변명 “올림픽 기쁨 표현한 것”

이광준 / 기사승인 : 2019-08-08 13:3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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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토 러시아 코치 “다른 뜻 없다”라며 인종차별 부인
“한국 팀, 협회와 팬들에게 사과한다”라고 했지만…
“브라질에 가면 삼바를 추듯” 사과 뒤엔 변명 일관



[더스파이크=이광준 기자] 인종차별 제스처로 논란이 된 세르지오 부자토 러시아 수석코치가 러시아 매체를 통해 해명했다. 그러나 변명으로 일관해 진정성에 의구심을 남겼다.

지난 5일 러시아 칼리닌그라드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대륙간예선전 한국과 러시아 최종전에서 러시아가 3-2로 승리했다. 이 승리로 러시아는 도쿄올림픽 본선 진출을 확정했다.

경기 후 러시아 스포츠매체 ‘스포르트24’에 충격적인 사진이 올라왔다. 러시아 수석코치인 세르지오 부자토(이탈리아 국적)가 양손으로 두 눈을 찢는 모습이 나온 것이다. 이는 명백히 인종차별적인 의미를 담고 있는 제스처로 각종 스포츠에서 금기시 된다.

이 사실이 알려지면서 대한민국배구협회는 지난 7일 국제배구연맹(FIVB)과 러시아배구협회에 공식 서신을 발송해 깊은 유감을 표했다. 이어 “이에 따른 필요한 취할 것을 강력하게 요청”한다는 뜻도 더했다.

이에 대해 해당 사진을 게재한 매체는 현지시간으로 7일, 부자토 코치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부자토 코치 인터뷰는 “내 제스처는 어떤 의미도 없다. 그저 러시아가 도쿄 올림픽에 진출하게 된 것을 축하하기 위함이었다”라는 말로 시작됐다.

부자토 코치는 “대회가 끝난 뒤 휴가 중이어서 이런 일이 있는 줄 몰랐다”라며 “(이야기를 들었을 때) 왜 이것이 문제가 되었는지 즉시 이해하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부자토 코치는 예를 들어가며 설명했다. “2년 전 브라질에 가게 되었을 때는 삼바(브라질 전통 춤)를 췄다. 우리는 그저 일본에 가게 되었음을 기뻐한 것뿐이다. 한국 팀을 존중한다.”

계속해서 부자토 코치는 “모든 팬들, 한국 대표팀과 대한배구협회에 사과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행동에 대해 진솔한 사과를 하기보다는 변명으로만 일관하며 사과에 진정성을 의심하게 했다.

뒤이어 “어떠한 공격적인 의미도 없었다. 미디어에서 그렇게 해석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이 역시 본인 행동에 책임지지 못한 발언이었다.

이 사건은 세계 배구 소식을 다루는 ‘월드오브발리’에도 보도되는 등 적잖이 이슈가 됐다. 그러나 부자토 코치가 심각한 제재를 받진 않을 전망이다. FIVB 규정에는 인종차별에 대해 규제하는 조항이 없기 때문. 특히 경기가 끝난 뒤에 일어난 일이기 때문에 더욱 규제할 만한 방법이 마땅치 않다. 부자토 코치 이야기를 전한 스포르트24 역시 기사 말미에 이를 이유로 들며 “강한 형별이 따를 것 같진 않다. 단순히 경고를 받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사진_러시아 스포츠 전문 홈페이지 스포르트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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