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IKE인터뷰] ‘우승’ 이상열 경기대 감독 “선수들에게 고마울 따름이죠”

이광준 / 기사승인 : 2019-08-16 11:4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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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대, 해남대회 우승으로 6년만에 전국대회 정상 감격


[더스파이크=이광준 기자] 모처럼 우승을 맛본 이상열 경기대 감독이 선수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이상열 감독이 이끄는 경기대는 지난 15일 전남 해남 우슬체육관에서 열린 2019 현대캐피탈배 전국대학배구 해남대회 결승전에서 경희대와 만나 3-2(19-25, 19-25, 25-20, 25-16, 22-20)로 승리해 우승을 차지했다.

최근 경기대는 우승과 연이 없었다. ‘경기대 3인방’으로 불리던 이민규, 송명근(이상 OK저축은행), 송희채(삼성화재)가 프로에 진출한 2013년 이후로는 준우승이 최고 성적이었다.

경기대는 지난 2018년에도 우승 문턱에서 좌절했다. 2018년 7월 열린 (주)동양환경배 전국대학배구 해남대회 결승에서 성균관대에게 2-3으로 패했다. 공교롭게도 올해와 같은 장소에서 열린 대회였다. 경기대는 당시에도 5세트 듀스 접전을 펼쳤다. 당시 준우승에 머물면서 흘렸던 눈물이 이슈가 되기도 했다.

이런 복잡한 이야기 때문일까. 이상열 경기대 감독은 우승에 더없이 기뻐했다. 이 감독은 16일 <더스파이크>와 전화통화에서 “정말 기쁘다. 축하해주셔서 감사하다. 올해 몇 가지 악재가 있어 걱정을 많이 했는데 정말 어렵게 해냈다”라며 소감을 전했다.

이어 “경기대 3인방이 떠난 이후로 처음인 것 같다. 마지막 5세트 때 작년 해남대회 기억이 떠오르면서 ‘안 되는가’ 싶었다. 그런데 그걸 또 선수들이 끝내 뒤집어내더라. 정말 고맙다. 선수들을 비롯해 모두에게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이 감독은 극적인 우승 순간을 떠올렸다. “결승전 초반엔 정말 안 풀렸다. 그런데 3세트만 잡으면 무언가 풀릴 것 같았다. 선수들에게 ‘5세트로 이기면 더 멋있지 않냐. 3세트 한 번 잡아보자. 기적 한 번 만들어보자’라고 말했다. 그러더니 정말 잡아냈다. 말하고도 신기했다. 정말 극적인 승리였다.”

이날 이상열 감독은 경기가 잘 풀리지 않을 때도 표정을 구기지 않았다. 오히려 달관한 듯이 표정으로 경기를 바라보는 모습이 중계 화면에 잡혔다.

이 감독은 이를 듣고 “안 풀릴 때 뭐라고 하면 오히려 더 안 된다. 기다리는 게 필요했다. 뭐라 한다고 경기력이 단번에 나아지진 않는다. 경기가 안 풀려도 감독, 코치가 ‘잘하고 있다’라고 하니 선수들이 미안했나 보다. 결국엔 3세트부터는 몸이 풀리면서 끝내 해내더라”라며 웃었다.

대회는 끝났지만 아직 리그가 남아 있다. 경기대는 지난 1학기 9경기서 6승 3패를 기록해 대학리그 5위에 올라 있다. 6위까지 올라가는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한 상태다.

이상열 감독은 “현재 플레이오프 진출은 확정한 상태다. 다시 시작해야 한다”라며 “이번 우승이 선수들에게 큰 힘이 될 것이다. 조만간 4학년들이 프로에 진출하는데 마지막을 멋지게 장식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번 대회에서 선수들이 위기를 극복해 우승을 차지한 만큼, 다가오는 리그에서도 자신감을 갖고 임해주길 바란다”라고 말하며 인터뷰를 마쳤다.

2019 대학배구 U-리그는 오는 9월 5일 경희대와 성균관대 경기로 재개된다.


사진_더스파이크 DB(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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