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亞선수권] 서울 찾은 일본 女배구, 2군으로도 인도 제압

이정원 / 기사승인 : 2019-08-18 15: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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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9월 월드컵 전념 위해 젊은 선수로 대표팀 구성


[더스파이크=잠실학생체육관/이정원 기자] 신예들을 데리고 온 일본이 인도를 제압했다. 그들의 전력은 막강했다.

일본은 18일 서울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제20회 신한금융 서울 아시아여자배구선수권 B조 조별리그 1차전 인도와 경기에서 3-0(25-12, 25-14, 25-8)으로 승리했다.

일본은 3세트 내내 인도를 압도했다. 단 한 번도 리드를 내주지 않았다. 일본은 오사나이 미와코(175cm, WS)가 19점, 이시카와 마유(173cm, WS)가 13점을 올리며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일본은 이번 대회에 주전 선수들을 대거 제외했다. 일본은 2019 FIVB 20세이하세계여자배구선수권대회에 출전한 선수들을 주축으로 이번 대회에 나서고 있다.

20세이하세계선수권 MVP를 차지한 이시카와 마유와 최우수 윙스파이커 한 자리를 차지한 소가 하루나(168cm, WS)를 비롯해 그 대회에 참가한 총 8명의 선수가 이번 아시아선수권에 나선다.

지난 6월 보령에서 열린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5주차에 출전한 선수 중에는 오사나이 미와코(175cm, WS), 세키 나나미(170cm, S), 나카가와 미유(180cm, WS) 단 세 명만이 한국땅을 밟았다.

일본이 주축 선수들을 제외한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다. 하지만 가장 큰 이유로는 오는 9월 자국에서 열리는 2019 FIVB 여자배구 월드컵에 집중하기 위한 것이라는 게 대부분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사진: 이번 대회에 나오지 않은 일본 에이스 이시이 유키

일본의 참가에 한일전도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최근 사회적 상황과 맞물렸기에 더욱 많은 화제를 모을 것으로 보인다. A조 1위가 유력한 한국은 E조, B조 상위 두 팀 안에 들어갈 전력인 일본은 F조로 가게 된다. 이후 8강 조별리그 성적에 따라 준결승에서 만날지, 결승에서 만날지가 결정된다.

그리고 또 하나, 관심을 받는 것이 있다. 일본 여자대표팀은 1988년 서울올림픽 이후 처음 서울을 찾았다. 그간 VNL과 월드리그를 위해 보령과 수원 등을 찾은 적은 있지만 서울을 방문하는 것은 오랜만이다.

여러 가지 이유로 일본은 이미 대회 개막전부터 많은 이들에게 기대감을 줬다. 또한 급속도로 성장한 일본 배구가 과연 어린 선수들로도 아시아 무대를 제압할 수 있는지에 대한 궁금증도 있었다. 그 궁금증은 단번에 해결됐다. 그들의 전력은 막강했다.

한 수 아래로 평가받는 인도를 상대로 단 한 번도 리드를 내주지 않았다. 1세트부터 일본은 인도를 압도했다. 중반 연속 득점을 내준 것을 제외하고는 한차례도 위기를 허용하지 않았다. 일본의 미래라 평가받는 소가와 이시카와 좌우 쌍포를 앞세워 1세트를 손쉽게 가져왔다. 인도는 이렇다 할 힘을 내지 못했다.

2세트에도 일본은 여유가 있었다. 일본은 서브에이스, 백어택, 속공 등 자신들이 하고 싶어 하는 공격을 마음껏 하며 경기를 풀어갔다. 일본은 세트 중반 이시카와를 빼는 여유도 보였다.

반면, 인도는 공격 범실 등을 저지르며 일본에 분위기를 내줬고, 점수는 어느덧 18-10까지 벌어졌다. 이후에도 일본은 인도를 상대로 범실을 유도하며 손쉬운 경기를 이어갔고 결국 25-13으로 2세트를 가져왔다.

3세트에도 경기 양상은 변하지 않았다. 오히려 1, 2세트보다 더 단단한 모습을 보여줬다. 노보루 아이하라 감독은 자신의 쪽으로 승부의 추가 기울자 주전 선수들을 대거 제외한 채 경기를 풀어갔다.

벤치에 있던 선수들까지 완벽한 모습을 보인 일본은 점수 차를 10점 차 이상(22-8)으로 벌리며 승리를 예약했다. 인도는 실수를 연발했고 일본은 25-8로 3세트를 가져오며 대회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경기를 마친 후 일본 아이하라 감독은 "14명 선수 모두가 참여해서 이길 수 있었다. 주축 선수들이 어리다"라며 "하지만 이 멤버들이 앞으로 올림픽과 국제 경기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다음 경기 준비 잘 하겠다"라고 웃으며 말했다.

이날 코트에서 팀을 진두지휘한 주장 타마키 마츠이(170cm, S)도 "경기를 이겨서 만족한다. 첫 경기였던 만큼 최선을 다하려고 했다"라며 "카자흐스탄전이 다음 경기인데 최상의 모습으로 임하겠다"라고 밝혔다.

일본은 내일(19일) 잠실실내체육관으로 이동해 카자흐스탄과 조별리그 2차전을 가진다. 패배를 맛본 인도 역시 잠실실내체육관에서 호주와 경기를 통해 대회 첫 승에 도전한다.

사진_FIVB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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