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파이크=잠실학생체육관/이정원 기자] 신예들로 구성됐어도 중국은 강했다. 스리랑카를 압도하며 대회 첫 승리를 거뒀다.
중국은 18일 서울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제20회 신한금융 서울 아시아여자배구선수권대회 D조 조별리그 1차전 스리랑카와 경기에서 3-0(25-11, 25-9, 25-12)으로 승리했다. 중국은 왕 이쥬(189cm, WS)가 10점을 올렸으며 쪵 익신(187cm, MB)이 9점을 올리며 중앙에서 힘을 보탰다.
사상 처음으로 한국에서 열리는 이번 아시아선수권에 중국은 신예들로 엔트리를 구성했다. 중국은 이번 대회에 주팅(198cm, WS), 유안신웨(201cm, MB), 얀니(192cm, MB) 등 주축 선수들을 대부분 제외했다.
이번 대회에는 리우옌한(186cm, WS)이 주축으로 활약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리우옌한은 이번 2019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서 장창닝(195cm, WS) 다음으로 팀 내에서 많은 득점을 올린 파괴력 있는 선수다.
2진급 선수들을 데려왔어도 중국의 이번 목표는 우승이다. 올해로 20회를 맞은 아시아선수권 최다 우승국 역시 중국이다. 중국은 13회 우승을 차지했다.
특히 1987년부터 2005년까지 10회 연속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한국이 이번 대회에 김연경, 이재영 등 주축 선수들을 내보내긴 하지만 중국의 새로움을 생각 안 할 수가 없다. 한국이 사상 첫 우승을 노리기 위해선 중국이라는 벽을 넘어야 한다.
주전들을 제외한 채 신예들로 경기를 펼친 중국의 플레이는 어땠을까. 한 수 아래에 스리랑카였어도 중국의 단단함은 무서웠다. 경기 시간이 1시간 9분만에 경기를 끝냈다.
예상과는 달리 1세트 초반은 팽팽했다. 중국이 스리랑카의 분위기에 고전하며 크게 앞서가지 못했다(8-6). 하지만 이내 집중력을 되았고 손쉽게 1세트를 가져왔다.
1세트가 예열 단계였다면 2세트는 그야말로 경기 분위기를 완전히 가져오는 세트였다. 중국은 8점을 올리는 동안 스리랑카에 단 한 점도 내주지 않았다. 이후에도 상대 범실, 서브에이스, 후위 공격 등 막히는 공격이 없었다. 25-9, 2세트를 완전히 압도한 중국이었다.
3세트에는 스리랑카가 저력을 보여줬다. 0-5로 끌려갔지만 이내 재정비를 마친 후 힘을 냈다. 스리랑카는 7-8까지 쫓아갔다. 하지만 중국은 중국이었다. 전열을 가다듬은 중국은 다시 점수 차를 벌리기 시작했고 세트 후반 23-11까지 앞서며 승리를 예감했다. 결국 25-12로 3세트마저 가져온 중국은 대회 첫 승을 기록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사진 : 중국 대표팀 주장 리우 옌한(왼쪽), 감독 바오 쥬앙
경기 종료 후 중국 바오 쥬앙 감독은 "선수들이 긴장을 많이 했다. 하지만 1세트 이후에는 자신감을 되찾았다"라며 "연습 시간이 길지 않지만 더 나은 경기를 보여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전했다.
주장인 리우옌한은 "우리는 속공에서 가장 강력한 모습을 발휘할 수 있다. 그 부분이 조금 잘 됐다"라면서 "예선전을 넘어 토너먼트에 올라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선수들이 다양한 경험을 쌓았으면 좋겠다"라고 다짐했다.
사진_FIVB 제공, 잠실학생체육관/이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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