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亞선수권] 일본, 경기 시작 30분 전까지 코트에 나타나지 않은 이유

이정원 / 기사승인 : 2019-08-22 16:2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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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잠실/이정원 기자] 일본 선수들이 경기 시작 30분 전까지 체육관에 나타나지 않았다. 알고 보니 이들은 바로 옆 보조체육관에서 몸을 풀고 있었다.

프로 선수들은 경기 시작 한 시간 전 혹은 빠르면 두 시간 전 체육관에 들어와 몸을 푼다. 경기장 분위기를 보면서 몸도 풀고 상대 선수와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긴장을 푼다. 물론 교통 체증과 궂은 날씨로 인해 촉박하게 경기장에 도착하는 경우도 있다. 물론 국내 리그로 제한했을 뿐 국제 대회에선 대부분 여유 있게 도착한다.

그런데 22일 제20회 신한금융 서울 아시아여자배구선수권이 열린 잠실실내체육관에 한 가지 이상한 점이 보였다. 8강 조별리그 인도네시아와 경기를 앞둔 일본이 경기 시작 한 시간 전에도 나타나지 않았다. 두 나라의 경기 시간은 오후 2시였다.

경기 시작 한 시간 전에는 인도네시아 선수들만이 나타났다. 그 옆에는 일본-인도네시아 전에 앞서 경기를 가진 중국과 카자흐스탄 선수들이 코트에서 회복 훈련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일본의 모습은 볼 수 없었다.

10분 후 중국과 카자흐스탄 선수들은 체육관을 떠났다. 그리고 1시 28분에 일본 선수단이 모습을 드러냈다. 경기 시간이 30분밖에 남지 않았지만 일본 선수들은 여유가 있었다. 키가 큰 배구 선수 같은 경우 버스를 타다 급작스레 몸을 풀면 부상의 위험이 올 수도 있다.

하지만 일본 대표팀은 평상시와 다름없이 준비 훈련에 임했다. 경기에서도 인도네시아를 상대로 3-0(25-19, 25-21, 25-13) 승리를 거뒀다. 일본은 매 세트 초반 고전을 겪었지만 세트를 내주는 일은 없었다. 일본 선수들이 승리하는데 경기장에 일찍 오고 말고는 문제가 아니었다. 하지만 의문이 들었다. 1시에서 1시 30분 사이 경기장에 나타나지 않은 이유가 무엇인지.

경기 종료 후 아시아선수권 일본 대표팀 김지은 통역으로부터 자세한 이야기를 들었다. 김지은 통역은 “나도 체육관에 도착했는데 선수들이 코트에 없어서 깜짝 놀랐다”라며 “그런데 알고 보니 선수들이 옆에 있는 보조체육관에서 몸을 풀고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코칭스태프에게 체육관에 가야 된다고 말을 하니 여기서 스트레칭을 하고 있었으니 이것은 마치고 간다 말했다. 선수들도 체육관 갈 시간이 지났는데 서브 연습하면서 몸을 풀고 있었다. 조금 놀랐다”라고 덧붙였다.

김지은 통역은 “몇몇 분들이 선수들이 안 나타난 것에 대해 많은 궁금증을 품었을 수도 있다. 하지만 큰 문제는 없었다. 잠실실내체육관이 아니고 옆에 있는 보조체육관에서 몸을 풀었다는 게 특이할 뿐이다”라고 웃으며 말했다.

일본 대표팀의 경기장 지각(?) 사건은 해프닝이었다. 물론 잠실실내체육관과 잠실실내체육관 보조경기장은 걸어서 2분이 걸리지 않는다. 하지만 경기 적응을 위해서는 경기 장소에서 훈련을 하는 게 일반적이다. 일본 대표팀 선수들은 어디서 몸을 푸는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었다. 어느 장소에서든 컨디션을 끌어올려 최상의 경기력을 보이는 게 우선이었다.

한편, 인도네시아를 3-0으로 꺾은 일본은 내일(23일) 오후 7시 중국과 8강리그 마지막 경기를 가진다.

사진_AV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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