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파이크=이정원 기자] 누나들의 복수를 위해 동생들이 나선다. 또 한 번의 한일전이 튀니지에서 열린다.
강수영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유스대표팀은 27일 오후 6시(이하 한국시간) 튀니지 튀니스에서 열리는 2019 FIVB(국제배구연맹) U19세계남자유스배구선수권대회 일본과 16강전을 가진다.
한국, 점수 득실률로 나이지리아 제치고 조3위로 16강行
지난 22일 개막한 세계유스선수권은 26일 D조 미국과 러시아의 경기를 끝으로 조별예선을 마무리했다. 한국은 D조 3위를 기록했다. 한국은 러시아, 미국, 나이지리아, 도미니카공화국과 함께 D조에 편성됐다. 한국은 첫 경기인 나이지리아전에서 0-3 패배로 불의의 일격을 당했다.
하지만 두 번째 경기에서 강호 미국에 3-1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당시 정한용(196cm, 제천산업고3, WS)과 박승수(195cm, 경북사대부고3, WS)가 각각 33점, 16점을 올려 팀승리에 힘을 보탰다. 이어 러시아전 1-3 패배, 도미니카공화국전 3-0 승리로 조별예선 경기를 모두 마쳤다.
한국은 2승 2패로 미국, 나이지리아와 함께 승점 6점 동률을 이뤘다. 한국은 미국에는 세트 득실률(1.000-1.666)이 뒤졌지만 나이지라아보다는 점수 득실률(1.070-0.943)이 높아 행운의 3위를 차지했다. 이번 대회 조 순위는 승점, 세트 득실률, 점수 득실률 순으로 이뤄진다.
이번 대회는 조별 예선을 통해 순위를 나누고 최하위 팀이 1차로 탈락하게 된다. 각 조 상위 4개 팀은 그 순위에 따라 다른 조에 속한 팀과 크로스토너먼트를 치른다. A조는 B조와, C조는 D조와 만난다. A조 1위는 B조 4위와, A조 2위는 B조 3위와 격돌하는 식이다. D조 3위를 차지한 한국은 C조 2위 라이벌 일본과 만난다.

사진 : 지난 7월, U21세계선수권에 출전했던 정한용(5번)
지난해 패배 설욕을 꿈꾼다 '키플레이어 정한용'
한국에게 이번 16강전은 중요하다. 지난해 아시아유스선수권 결승전 패배와 얼마전 서울에서 열린 아시아여자배구선수권 4강전에서 일본에 패한 누나들의 복수를 해줘야 하기 때문이다. 먼저 지난해 이란에서 열린 제12회 아시아남자유스(U18)배구선수권대회 결승전에서 일본에 1-3으로 패했다.
한국은 당시 1세트를 따내고도 2, 3, 4세트를 내리 내줘 아쉽게 우승을 놓쳤다. 결승전 패배는 아쉬울 수 밖에 없었다. 대회 조별예선에서 일본에 3-1 승리를 거둔 후 자신감이 차 있는 상황에서 내준 패배였기 때문이다.
튀니지 출국 전 만났던 강수영 감독도 "지난 아시아유스선수권 일본과의 결승전 패배가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항상 변수가 있었다"라며 "선수들이 1세트 이후에 집중력을 잃었다"라고 평한 바 있다.
일본은 이번 대회에 지난 아시아유스선수권 주전 선수 대다수를 포함시켰다. 시게토 타케시(190cm, WS)를 비롯해 야나키타 유리(191cm, WS) 등 좌우 쌍포가 건재하며 야마다 다이키(189cm, WS)가 지난 아시아유스선수권과는 달리 주전으로 활약하고 있다.
야마다는 조별예선 4경기에 나서 77점(득점 5위), 공격성공률 48%를 기록하며 일본이 조 2위에 오르는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시게토는 공격뿐만 아니라 수비에서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시게토는 키시로 타카키(170cm, L)와 함께 일본의 수비 라인을 책임지고 있다. 키시로와 시게토는 리시브 성공률 각각 2위(55.26%)와 4위(40.30%)에 올라있다.
한국은 정한용이 아시아유스선수권 패배 설욕을 위해 나선다. 정한용은 이번 대회 한국 대표팀 에이스로 활약 중이다. 나이지리아전 15점을 시작으로 미국전 32점, 러시아전 26점, 도미니카공화국전 15점을 올리며 매 경기 두 자릿 수 득점을 기록했다.
정한용은 조별 예선 득점 1위(89점), 공격성공률 4위(54.93%)를 기록하며 대표팀을 이끌고 있다. 정한용은 한 달 전 바레인에서 열린 2019 세계청소년남자U21선수권대회에 나가 경험을 쌓고 왔다. 정한용과 더불어 쌍포로 활약 중인 박승수의 공격력도 기대해봐야 한다.
일본 특유의 조직력과 탄탄한 개인기는 인정해야 한다. 이는 강수영 감독도 경계하는 바다. 강수영 감독은 튀니지로 출국 전 "아시아유스선수권 당시 일본은 기본기도 탄탄했고 리시브나 디그 등 수비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였다"라며 "지난해 뛰었던 선수들이 이번에 많이 뛴다. 16강에 진출하면 만날 수도 있다. 일본이 조직력을 내세운다면 우리는 정신력으로 나선다. 선수들에게 끝까지 하라고 주문할 것이다"라고 말한 바 있다.
과연 한국이 일본을 꺾고 목표로 삼았던 4강 진출과 함께 얼마 전 일본에 패한 한국 여자배구대표팀의 패배를 갚아줄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한편, 세계유스선수권은 27일 이탈리아-대만, 한국-일본전을 시작으로 16강전 및 순위결정전에 돌입한다.
조별예선 최종 순위
A조
1위 브라질 3승 1패 승점 10점
2위 쿠바 3승 1패 승점 8점
3위 벨라루스 2승 2패 승점 6점
4위 대만 1승 3패 승점 4점
5위 튀니지 1승 3패 승점 2점
B조
1위 이탈리아 4승 승점 11점
2위 체코 3승 1패 승점 9점
3위 이란 2승 2패 승점 6점
4위 불가리아 1승 3패 승점 4점
5위 콜롬비아 4패 승점 0점
C조
1위 이집트 4승 승점 10점
2위 일본 2승 2패 승점 7점
3위 아르헨티나 2승 2패 승점 6점
4위 독일 2승 2패 승점 6점
5위 멕시코 4패 승점 1점
D조
1위 러시아 4승 승점 12점
2위 미국 2승 2패 승점 6점
3위 한국 2승 2패 승점 6점
4위 나이지리아 2승 2패 승점 6점
5위 도미니카공화국 4패 승점 0점
한국팀 경기 일정
16강 한국 VS 일본 (27일 오후 6시 30분)
8강 진출시 한국 VS 이탈리아-대만 승자(28일 오후 6시)
8강 탈락시 한국 VS 이탈리아-대만 패자(28일 오후 6시)
사진_FIVB 제공
[저작권자ⓒ 더스파이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