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파이크=인천국제공항/이정원 기자] 대표팀 주장 김연경이 어린 선수들의 기량 성장에 함박웃음을 보였다.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배구대표팀은 30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했다. 한국은 일본에서 열린 2019 국제배구연맹(FIVB) 월드컵에 참가해 6승 5패(승점 18점)를 기록하며 6위에 올랐다.
특히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김연경 의존도는 줄이고 김희진, 이재영을 적극 활용했다. 이재영과 김희진은 각각 팀 내 최다 득점 1위(143점)와 2위(139점)에 올랐다. 대표팀 에이스이자 주장 김연경도 만족감을 표했다.
김연경은 "월드컵에서 변화된 모습을 봤다. 어린 선수들이 성장해 다행이다. 한국 배구 미래를 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이재영과 김희진이 너무 잘 해줘서 뿌듯하다. 나도 쉴 수 있는 경기는 쉬어서 좋다. 선수들의 기량이 정말 올라왔다. 선배로서 기분이 좋다"라고 말했다.
지난 2015년 대회에서 5승 6패, 6위에 올랐다. 이번 대회도 순위는 똑같은 6위이지만 승수는 1승 더 많다. 이번 대회 성적에 대해 만족하냐고 묻자 김연경은 "욕심은 끝이 없는 거 같다. 도미니카공화국전, 미국전을 이겼다면 메달권도 가능했다. 돌아보니 아쉽다. 한편으론 '우리도 할 수 있겠다'라는 걸 느낀 시간이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강팀들을 상대로 선전하면서 자신감이 생겼다. 다들 어느 팀이랑 붙어도 이길 거 같은 느낌이 든다고 하더라. 이번 대회뿐만 아니라 2020 도쿄올림픽 아시아대륙 예선전도 잘 치러 올림픽에 나가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김연경이 말하는 이번 대회 대표팀이 얻은 수확은 무엇일까. "완전체로 들어와서 맞은 대회가 이번이 처음이다. 그전에는 세터 문제도 있었고, 부상 선수들이 많았다. 대륙간예선전에는 준비 기간이 너무 짧았다. 하지만 이번 대회를 통해 많이 이해했다. 선수들도 짧은 시간에 습득해서 갈 수 있겠다는 그 믿음이 생겼다고 본다." 김연경의 말이다.
라바리니 감독은 김연경을 러시아전에 투입시키지 않았다. 김연경은 당시 상황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는 "선발 라인업은 감독님께서 항상 경기 전에 말씀해주신다. 그때 뛸지 안 뛸지 딱 안다. 나도 나갈 줄 알았는데 안 나가서 놀랐다. 아무래도 감독님이 컨디션 조절을 해주신 거 같다. 많은 경기를 뛰다 보니 어깨나 무릎이 안 좋다. 허리도 놀랐다. 아예 안 뛰면 팀 분위기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감독님이 적절하게 잘 조율을 해주신 거 같다"라고 설명했다.
김연경은 10월 3일 터키행 비행기에 오른다. 그는 터키 엑자시바시에서 맞는 두 번째 시즌을 준비할 예정이다. 김연경은 "10월 9일에 경기가 있다. 그것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이것 또한 이겨내야 한다. 4일에 도착해서 메디컬 테스트를 받을 예정이다. 무엇보다 세자르 코치가 바키프방크 코치다. 나를 잘 알고 있어서 불안하긴 한데 이길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웃으며 말했다.
마지막으로 김연경은 "라바리니 감독을 통해 우리가 접하지 못했던 배구를 하고 있다. 처음에는 쉽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디테일한 부분이나 전체적인 이해도가 높아졌다. 이제는 선수들이 꾸준함을 갖고 잘 해야 한다. 경기에서 뒤처졌을 때 따라갈 수 있는 힘이 생겨야 한다. 그런 부분을 보완한다면 더 강해질 수 있다고 본다"라고 말한 뒤 인터뷰를 마쳤다.
사진_인천국제공항/이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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