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파이크=인천국제공항/이정원 기자] 힘들어도 참고 간다.
김연경은 20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을 통해 한국으로 들어왔다. 그는 지난 18일 국제배구연맹(CEV)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A조 3차전 부도블라니 우치전에 출전했다. 곧바로 고국을 부름을 받고 돌아온 것이다.
비시즌부터 거침없이 달려온 김연경이다. 국가대표 일정을 모두 소화했고, 엑자시바시에서도 대부분의 경기를 소화할 뿐만 아니라 주장의 역할까지 맡았다. 그럼에도 김연경은 힘든 내색을 하지 않았다. 오히려 밝은 얼굴로 마중 나온 취재진 및 팬들을 맞이했다.
김연경은 "많은 분들이 반겨줘서 고맙다. 하루빨리 대표팀에 합류하겠다"라며 "한국에 도착하니까 2020 도쿄올림픽 아시아예선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느낀다. 선수들이 더 열심히 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라고 입국 소감을 전했다.
몸 상태에 대해서는 "사실 전반기 때는 기복이 조금 있었지만 후반기에 접어들수록 컨디션이 괜찮아졌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힘들고, 말고를 따질 때가 아니다. 쉴 때가 아니기에 빨리 진천선수촌에 들어가 컨디션을 끌어올리겠다"라고 다부지게 말했다.
내년 1월 7일부터 태국에서 열리는 2020 도쿄올림픽 아시아예선전에서 우승한 팀은 도쿄올림픽 출전 티켓을 얻는다. 한국의 가장 강력한 경쟁 상대는 단연 개최국 태국이다. 결승전 진출이 유력한 두 팀의 대결은 벌써부터 단두대 매치라고 불리고 있다. 최근 맞대결에서는 한국이 지난 8월 서울에서 열린 아시아선수권에서 3-1로 승리했다.
김연경은 "태국과는 정말 많이 붙어봤다. 서로를 너무 잘 알고 있다. 내 생각에는 공격력에 신경을 써야 할 것 같다. 공격에서 승패가 갈라질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김연경은 "태국이 수비가 좋지만 결국 경기에서 이기고 득점을 내려면 공격력이 좋아야 한다. 우리는 태국보다 더 좋은 공격력을 가지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태국은 사상 첫 올림픽 진출을 위해 리그 일정을 연기했다. 이에 김연경은 "우리 플레이만 하면 된다. 리그를 치르지 않은 것에는 다 장단점이 있다. 아마 경기 감각에 문제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우리는 리그를 하면서 선수들이 경기력을 끌어올렸다. 경기 감각은 문제없다"라고 말했다.
김연경은 태국의 열광적인 응원도 신경 쓰지 않는다고 밝혔다. "대부분의 경기가 매진됐다고 들었다. 태국은 배구 열기가 뜨겁다. 많은 태국 팬들이 와서 응원할 것이라고 본다. 하지만 우리도 원정에서 좋은 경기를 많이 했다.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 국내 팬분들도 많이 와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여자배구 대표팀은 지난 여름에 함께한 선수들이 대부분이지만 새로 승선한 선수도 있다. 바로 KGC인삼공사 베테랑 미들블로커 한송이다. 한송이는 올해 만 35세로 김연경보다 4살이 많다.
김연경은 "언니들이 들어오면 나도 편안하다. 경험 많은 언니들이 들어오면 동생들도 잘 따라갈 수 있다. 언니들의 합류를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라고 한송이의 합류를 반겼다. 그러면서 "대표팀에 합류한 선수들과 깊은 이야기는 따로 안 했다. 부담이 될 수도 있다. 모두 각오가 남다를 것이다"라고 이야기했다.
김연경은 이날을 제외하고도 매 인터뷰에서 2020 도쿄올림픽이 마지막이 될 수도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이에 "올림픽을 가야 의미가 있다. 일단은 아시아예선전에 집중하겠다. 올림픽 티켓을 따낸다고 하면 그때는 진짜 마지막일 수도 있기 때문에 감회가 새로울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김연경은 "라바리니 감독님도 소속팀 일정 때문에 늦게 들어오기 때문에 시간이 많이 없다. 짧은 시간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쓰냐가 중요하다. 여름에 고생했더 선수들이 많이 들어왔기 때문에 호흡적인 부분에는 큰 지장이 없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사진_인천국제공항/이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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