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통신] “자비 털어 응원 왔어요” 현장 찾은 응원단장 3인

이광준 / 기사승인 : 2020-01-08 05:2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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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_왼쪽에서부터 한재권, 김상헌, 이윤승 응원단장

[더스파이크=나콘라차시마/이광준 기자] 응원단장 세 명이 태국을 찾아 선수들에게 힘을 불어넣었다.

지난 7일 한국 여자배구대표팀은 태국 나콘라차시마 코랏 찻차이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아시아예선전 인도네시아와 경기에서 3-0(25-18, 25-10, 25-9)으로 완승했다. 첫 경기를 시원한 셧아웃 승리로 장식한 한국이었다.

이날 현장에는 유독 큰 목소리로 한국을 응원하는 팬들이 있었다. 자세히 들어보면 목소리에서 힘이 넘쳤고 구호가 한국 경기장에서 듣던 것이었다. 주인공은 한국에서 먼 태국까지 날아와 응원에 열을 바친 김상헌(삼성화재, IBK기업은행), 이윤승(GS칼텍스), 한재권(OK저축은행) 응원단장이었다.

국내 프로스포츠 응원단장 모임인 ‘치어킹코리아’ 소속인 이들은 지난 2019년 11월 야구 국제대회인 ‘프리미어12’에도 찾아가 응원을 한 바 있다. 세 단장은 서로 맡은 팀은 다르지만 이번만큼은 ‘한국’으로 뭉쳐 큰 목소리를 내며 응원에 열을 올렸다.

세 단장을 현장에서 만났다. 현장을 찾은 이유에 대해 묻자 한재권 단장이 입을 열었다. 한 단장은 “우리 대표팀이 올림픽에 진출하기를 바라는 마음에 뭉쳤다. 우리가 응원하면 보다 많은 분들이 응원에 함께할 것이라 생각했다. 또 용기내서 현장에 오는 팬들도 있지 않을까 싶은 마음에 오게 되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한 단장은 “선수들이 한국의 응원문화 속에서 뛸 수 있길 바라는 마음에 세 단장 모두 자비를 들여서 오게 됐다”라고 덧붙였다. 이들은 체제 비용부터 예선 세 경기, 준결승과 결승전 티켓까지 모두 스스로 준비했다.

김상헌 단장은 “배구는 흐름과 분위기가 정말 중요한 스포츠다. 그렇기 대문에 응원의 힘이 정말 중요하다. 다 같이 한목소리로 응원하고, 그로 인해 경기 분위기가 바뀌면 나도 모르는 쾌감이 생긴다”라며 배구응원 매력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윤승 단장은 “현장에 왔는데 깜짝 놀랐다. 한국을 응원하는 분들이 정말 많이 계신다. 곳곳에서 태극기가 보이니 반갑다”라며 “밖은 굉장히 더운데 내부는 정말 시원하다. 그래서 만족스럽다”라고 말해 주위를 웃게 했다.

이 단장은 또한 “예선전 3승은 가볍게 할 수 있을 거라 자신한다. 우리 선수들을 믿는다”라고 한국 선수단에게 힘을 전했다.

옆에서 듣던 김 단장은 “많은 분들이 결승에서 태국을 만나면 힘들 거라 하는데 우리 선수들을 믿는다. 높이와 공격력이 좋은 팀이니 분명 승리할 것이다”라고 한 마디 거들었다.

끝으로 김 단장이 선수들에게 격려의 한 마디를 남겼다. “선수들이 대회에 출전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은 언제나 감동적이다. 그리고 그 뒤에서 우리 목소리가 언제나 울리고 있다는 걸 알려주고 싶다. 우리도 최선을 다해 응원하고 있으니 선수들도 최선을 다해주길 바란다.”


사진_나콘라차시마/이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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