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왼쪽부터 이은혜, 김세희, 김보정씨
[더스파이크=서영욱 기자] 상대적으로 관심에서 멀어진 남자대표팀이지만 그들을 향한 응원은 뜨거웠다.
임도헌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배구대표팀은 지난 7일부터 중국 장먼에서 2020 도쿄올림픽 아시아예선을 치르고 있다. 8일까지 1승 1패를 기록한 한국은 9일 카타르전에서 승리해야만 준결승에 오르고 있다.
올림픽 진출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 남자대표팀이지만 여자대표팀과 비교해 관심에서는 조금 멀어져 있다. 올림픽 진출 가능성 등 여러 상황이 겹치면서 남자대표팀 경기는 국내 중계로도 볼 수 없는 현실이다.
이런 상황에도 남자대표팀을 위해 중국 현지에서 열띤 응원을 보내는 사람들도 있었다. 대한배구협회에 따르면 그중 한 명은 중국 포산시에서 직장에 다니고 있는 김보정(25세) 씨였다. 그는 남자대표팀을 응원하기 위해 휴가까지 냈다. 그는 “올림픽 진출까지 힘을 보태고자 한걸음에 달려왔다”라고 전했다.
김보정 씨와 함께 응원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갓 고등학교를 졸업한 김세희(20세) 씨와 이은혜(20세) 씨였다. 두 사람 역시 남자대표팀을 응원하기 위해 먼 길을 왔다. 김세희 씨는 “중국에서 경기를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친구를 꼬셨다. 마카오를 들렀다가 기차를 갈아타고 다시 장먼까지 왔다. 중국어도 ‘팅부동(못 알아듣는다는 뜻)’만 할 정도라 정말 힘든 여정이었다”라고 말했다.
김보정 씨와 두 사람은 공항에서 처음 만난 사이다. 태극기와 클래퍼 등을 보고 서로 한국인임을 알아봤다고 한다. 세 사람 모두 현대캐피탈 팬이었고 경기장까지 함께 오게 됐다고 한다. 김세희 씨와 이은혜 씨는 8일 인도전에는 한복을 입고 오기도 했다.
세 사람은 남자대표팀 경기는 중계되지 않는다는 사실에 아쉬움을 보내기도 했다. 이은혜 씨는 “여자배구는 중계하는데 남자배구는 왜 안 하는지 모르겠다”라고 밝혔다. 김세희 씨도 “남자대표팀도 올림픽에 진출할 수 있다. 선수들도 잘할 수 있다고 했는데 마음이 아프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인 3인방과 함께 중국인 치엔원칭(28세) 씨도 한국을 응원했다. 그는 한선수 유니폼을 입고 경기장을 찾았다. 2008년부터 V-리그 팬이 됐다는 그는 1년에 두 번씩 경기장을 찾는다고 한다. 그는 “V-리그가 정말 좋다. 시설이 좋고 유니폼이 예쁘다. 많은 중국인이 V-리그에 관심이 있다. 외국인도 인터넷으로 중계를 볼 수 있게 해준다면 더 많은 팬이 편하게 볼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끝으로 치엔원칭 씨는 준결승에서 중국과 한국이 만나면 어디를 응원할 것이냐는 질문에 “중국인이니 중국을 응원하겠지만 한국이 진다면 너무 슬플 거다”라고 답했다.
사진=대한배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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