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파이크=수원/최원영 기자] 수원실내체육관이 함성으로 들썩였다.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을 응원하는 열기는 내리쬐는 햇빛보다도 뜨거웠다.
한국이 22일 홈인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콜롬비아를 세트스코어 3-0(25-23, 25-20, 25-19)으로 제압하고 결선라운드 진출을 확정했다.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김연경, 김희진, 양효진, 김수지, 박정아, 김연견, 염혜선 등 선수 7명 외에도 힘을 보탠 이들이 있었다.
코트 밖에서 응원의 목소리를 높인 만원 관중이 그 주인공이다. 이날 수원체육관은 전석 매진됐다. 체육관에 수용 가능한 최대 인원 5000명을 꽉 채웠다. 관중석은 빈 틈 없었고, 복도와 계단까지도 경기장을 찾은 팬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팬들은 육성 응원과 파도타기, 막간 핸드폰 플래시 응원 등으로 선수단을 격려했다. 경기 도중 김연경은 팬들 소리에 맞춰 “김희진!” “김희진!”을 외치며 동료의 서브를 응원하기도 했다.
이날 팬들뿐 아니라 IBK기업은행, 도로공사, 현대건설 등 여자 프로배구 선수들도 대거 경기장을 찾았다. 승리 후 대표팀 선수들과 껴안고 회포를 푸는 등 기쁨을 나눴다. 특히 한수지는 무릎 부상으로 중도 하차한 배유나를 보곤 “우리 체코 같이 가자~”라고 귀여운 투정을 부리기도 했다.
팬들 응원은 선수들에게 직접적으로 와 닿았다. 이날 경기 최다 18득점을 기록한 주장 김연경은 “내심 기대했는데 정말 많은 분들이 오셔서 놀랐다. 팬 분들 응원 덕분에 힘들지만 힘을 내서 열심히 하게 된다. 수원에 와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라며 감동을 감추지 않았다.
“해외리그에서 뛰다 보니 국내에서 경기할 기회가 거의 없다. 오랜만에 한국 팬 분들 앞에서 좋은 경기를 펼쳐 기분이 좋다. 마지막 홈 경기인 폴란드 전(23일)에도 출전하게 된다면 더 나아진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양효진도 같은 생각이었다. 수원체육관은 그의 소속 팀인 현대건설 홈 경기장이기도 하다. 양효진은 “V-리그 때와는 분위기가 다르다. 열기가 훨씬 뜨겁다. 확실히 배구 인기가 예전보다 더 많아졌다는 게 느껴진다”라고 설명했다.
이를 가만히 듣던 김연경이 “김연경 효과”라고 속삭이자 양효진이 “연경 언니 효과가 워낙 큰 것 같다. 경기 전에 선수들끼리 매진되면 서서 보시는 분들도 많을 거라고 얘기했는데 진짜 그렇더라. 정말 기분 좋고 뿌듯했다”라고 맞장구 쳤다.
홈 팬들 응원에 힘입어 선전을 이어가고 있는 태극낭자들이다.
사진/ FIVB 제공
[저작권자ⓒ 더스파이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