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파이크=최원영 기자] 남자배구 대표팀 덜미를 잡은 것은 아쉬운 리시브였다.
한국이 31일 인도네시아 그레식에서 열린 아시아선수권대회 준결승에서 카자흐스탄에 세트스코어 2-3(25-20, 25-15, 17-25, 23-25, 14-16)으로 역전패했다.
이날 경기 중간중간 교체 투입된 아포짓 스파이커 문성민이 19점으로 양 팀 통틀어 최다 득점을 기록했다. 공격 성공률도 62.07%로 무척 높았다. 특히 5세트에는 대부분 공격을 담당하며 해결사로 나섰다. 이어 정지석과 신영석이 각 15득점으로 힘을 보탰다. 그러나 결과는 패배였다.
가장 큰 패인은 ‘불안한 리시브’였다. 한국은 블로킹에서 14-13으로 앞섰으나 서브에서 5-10으로 밀렸다. 바꿔 말하면 카자흐스탄에게 서브에이스 10개를 허용했다. 직접적으로 실점하지 않더라도 리시브가 흔들려 공을 세터에게 정확히 연결하지 못 한 경우가 많았다.
3세트부터 카자흐스탄 쪽으로 흐름이 넘어간 것도 리시브 때문이었다. 한국은 순식간에 13-21로 끌려가며 위기에 처했다. 블로킹으로 사기를 높일 때면 어김없이 리시브가 삐걱거렸다. 4세트, 5세트에도 마찬가지였다.
김호철 남자대표팀 감독은 리시브 라인에 리베로 오재성과 더불어 송희채, 박주형, 정지석 등을 내세웠으나 패배를 막을 수 없었다.
대회 마지막 경기를 넘어 곧바로 열릴 세계선수권대회 아시아 예선전(8/10~14 이란)을 생각하면 리시브 보완이 무엇보다 시급한 숙제다.
한편, 한국은 8월 1일 오후 6시 30분(한국 시간) 3-4위전을 치른다. 상대는 인도네시아-일본 중 패자가 된다.
비록 결승 진출에는 실패했으나 4강이라는 목표는 달성한 한국 대표팀. 2019년에 열릴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유리한 시드에 배정받을 수 있게 됐다. 이번 대회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고 다시 팀을 재정비 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 아시아배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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