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선수권 예선] 긴 여정 마친 한국 男배구, ‘1승’이 갖는 의미

최원영 / 기사승인 : 2017-08-15 17: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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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최원영 기자] 2017년 기나긴 여정에 마침표가 찍혔다. 한국 남자배구 대표팀이 올해 마지막 국제무대를 끝냈다.


김호철 감독이 이끈 한국 대표팀이 2018 세계배구선수권대회 아시아 지역 예선을 마쳤다. A조에서 풀리그로 카타르, 이란, 중국, 카자흐스탄과 맞붙은 결과 조 4위(1승 3패)라는 성적을 떠안았다.


대표팀은 카타르, 이란, 중국에 연이어 패해 세계선수권 본선 진출이 좌절됐다. 그럼에도 마지막 카자흐스탄 전에서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했다. 결국 세트스코어 3-1로 승리하며 아시아선수권 준결승에서 2-3으로 역전패했던 것을 시원하게 설욕했다.


내년에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 본선(이탈리아-불가리아 공동 개최) 티켓 두 장은 조 1, 2위인 이란(4승)과 중국(3승 1패)에게 돌아갔다. 앞서 열린 B조 예선에서는 일본(4승)과 호주(3승 1패)가 본선 행을 확정했다.


한국은 2020 도쿄올림픽 출전을 위해 랭킹 포인트를 쌓아야 했다. 때문에 본선 진출만으로도 포인트를 얻을 수 있는 세계선수권대회를 노렸다. 그러나 결과는 실패였다. 올해 7월 FIVB 기준으로 한국은 세계 랭킹 21위(랭킹 포인트 46점)에 자리해있다.


본선 진출국인 아시아 네 나라 순위를 살펴보면 이란 8위(157점), 일본 12위(76점), 호주 16위(60점), 중국 20위(52점)다. 결국 한국은 앞서가고 있는 상대들을 추월하지 못 했다. 아직 도쿄올림픽 출전 자격 기준은 확정되지 않았으나 다소 어려워진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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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선수단을 마냥 탓할 순 없다. 대표팀은 지난 6월 2일부터 18일까지 한국, 일본, 네덜란드를 거치며 2017 월드리그 국제남자배구대회를 치렀다. 약 한 달 뒤 7월 24일부터 8월 1일까지는 인도네시아에서 2017 제19회 아시아남자선수권대회에 출전했다. 이어 이란에서 세계선수권대회 아시아 예선이 8월 10일부터 14일까지 곧바로 열렸다.


월드리그 후 세터 황택의(KB손해보험), 미들블로커 박상하(삼성화재)와 이선규(KB손해보험), 윙스파이커 류윤식(삼성화재)이 대표팀에서 하차했다. 대신 미들블로커 김재휘(현대캐피탈)와 진상헌(대한항공), 아포짓 스파이커 문성민(현대캐피탈)이 합류했다. 그 외 선수들은 명단 교체 없이 강행군을 이어갔다.


때문에 대부분 선수들이 부상과 체력 문제를 안고 있었다. 특히 아시아선수권과 세계선수권 예선은 연이어 개최돼 선수들이 회복할 시간이 부족했다. 이란에서는 장거리 비행에 따른 피로와 고지대(해발 1500m) 적응 문제 등을 겪었다. 정상적인 컨디션을 찾기 쉽지 않았다.


올해 4월 말 남자대표팀 14인 명단이 공개됐을 때 많은 이들이 역대 최약체라며 기대를 걸지 않았다. 그러나 ‘김호철 호’는 월드리그에서 22년 만에 5승(4패 승점 12점)을 거두며 2그룹 6위에 올랐다. 아시아선수권에서는 동메달을 목에 걸고 당초 목표인 4강권 진입에 성공했다.


그 과정에서 날개 공격수 이강원(KB손해보험), 박주형(현대캐피탈) 등 새로운 보물들을 발견했다. 세터 포지션에서는 이민규(OK저축은행), 노재욱(현대캐피탈)으로 세대교체가 이뤄졌다. 비록 세계선수권 예선전 성적은 저조했으나 선수들에게는 값진 경험이 됐다. 3패의 아픔과 1승의 환희가 가슴 속에 깊이 새겨질 것이다.


남자대표팀은 16일 오후 4시 55분경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다. 성적에 대한 질타보다는 따뜻한 박수가 필요한 때가 아닐까.


[세계선수권 아시아 예선 결과]
-A조
1위 이란(4승 0패)
2위 중국(3승 1패)

3위 카타르(2승 2패)
4위 한국(1승 3패)
5위 카자흐스탄(0승 4패)


-B조
1위 일본(4승 0패)
2위 호주(3승 1패)

3위 대만(2승 2패)
4위 태국(1승 3패)
5위 뉴질랜드(0승 4패)


*굵은 글씨: 2018 세계선수권 본선 진출국



사진/ 아시아배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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